◎“日 개혁 미흡땐 혹독 대가 치를것”/사임說엔 언급안해『한 나라의 경제정책은 그 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정책은 따라서 그 나라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책임을 져야한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파이낸셜 타임스(13일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정가에 나돌고 있는 그의 사임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비네스크(Rubinesque, 루빈과 그로테스크의 합성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17일 엔화 방어를 위해 전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대목에서는 「그답지 않게」 분명하게 답했다. 『시장개입은 일본이 아시아 경제위기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만들기 위한 큰 프로그램의 일부이며 만약 일본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그는 특히 『당시 중국 위안화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제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닫던 94년 12월 재무장관에 취임했던 그는 지금 1년째 지속되고 아시아 경제위기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20년간 이어져왔던 「달러약세의 시대」를 마감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의 추가출자를 반대하는 하원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부인 주디가 워싱턴이 싫다고 뉴욕에 거주, 6년째 「별거」중인데다 여행기피증은 그의 사임설을 부추기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으로 백만장자인 그는 사임해도 경제적 어려움이 전혀 없다.
『그의 마음을 읽어내기란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과 같다』는 측근의 말처럼 그의 사임 여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인 지도 모른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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