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5억弗 매각 인수자금 활용 계획/포드와 합작재추진 최종 절충도삼성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외국거래선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기아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이 포드와 담판을 시도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알왈리드왕자의 자금을 기아인수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기업끼리 제휴하고 있는 현대와 대우의 기아인수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왕자가 곧 방한해 이대원(李大遠) 삼성자동차부회장과 만나 삼성차가 발행하는 5억달러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알 왈리드왕자로부터 조달하는 5억달러를 기아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알 왈리드왕자가 이미 대우의 CB 1억5,5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고 현대자동차 CB도 5,000만달러어치 인수하는등 한국차업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가 삼성과 제휴한다면 기아차의 향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또 16일 방한할 예정인 포드사의 웨인 부커부회장과 삼성차 이부회장의 회동을 통해 기아인수를 위한 막판 절충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기아인수를 위한 삼성과 포드의 최종적인 입장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도 『14일 출국한 폴 드렌코우 아태본부이사와 2∼3차례 만나 상당한 의견접근을 봤으며 스티븐 솔라즈 국제담당고문을 통해 미국본사쪽에도 다양한 방안들을 타진한 상태』라며 기아인수를 위한 합작재추진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수의계약방식으로 기아를 인수할 방침이었던 포드는 국제경쟁입찰로 방식이 바뀌고 가격요인에 대한 반영비율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물건너 간듯했던 삼성과의 제휴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드는 정부측과 가격조건과 부채탕감등에서 상당한 이견을 보여왔다』면서 『부커부회장의 방한을 통해 기아에 대한 최대주주로서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기아의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기 위해 삼성과의 제휴문제까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와 채권단은 15일 오전 기아자동차의 국제경쟁입찰을 공고한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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