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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간 국학연구 길잡이/‘동방학지’ 제100집 이달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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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간 국학연구 길잡이/‘동방학지’ 제100집 이달말 출간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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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집까지 총 논문 741편/다산·실학연구 활성화 등/서구방법론 편중 반성 제기/한국학 새로운 지평 열어국내 최초의 국학전문 학술지 「동방학지(東方學志)」가 이달 말 제100집(輯)을 내놓는다. 54년 제1집 이후 44년간 쌓아올린 값진 결실이다. 동방학지는 20여년간 부정기적으로 발간돼오다 70년대 후반 계간으로 자리잡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원장 송복·宋復 교수)이 발간하는 동방학지는 국학 전반에 걸친 국내외 연구자들의 성과를 학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의 정치와 제도, 경제와 사회, 역사와 전통, 사상과 종교, 언어와 문학, 과학과 예술, 지리와 풍속등에 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담아 내며 국학연구에 크게 기여해왔다.

제1집에서 99집까지 실린 논문은 741편. 집필자들은 모두 당대의 대표적 학자들로 이들의 논문은 해당분야의 연구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나 다름없었다. 예를 들어 제8집(67년 10월 발행)에 고(故) 이을호(李乙浩) 선생의 논문 「다산(茶山) 경학(經學)의 육왕학(陸王學)적 단면」이 발표된 것을 계기로 다산과 실학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했다. 「17세기 이조(李朝) 학인(學人)의 지동설(地動說)」(민영규·閔泳珪·75년 제16집)과 「고구려 율령에 관한 일시론(一試論)」(노중국·盧重國·79년 제21집)등의 논문은 한국의 과학사와 고구려사의 지평을 넓히는 매개가 됐다.

특히 동방학지는 이미 40여년 전에 서구적 연구방법론에 편중된 학계의 풍토를 반성하고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토대로 한 연구방법론을 제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학연구원은 제100집에 그동안의 연구방향을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특집으로 이만렬(李萬烈·사학) 숙명여대 교수의 「국학의 성립 발전과 그 과제」, 설성경(薛盛璟·국문학) 연세대 교수의 「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모색」이라는 논문을 싣는다.

이교수는 논문에서 『그동안 국학은 골동품처럼 옛 시대의 주변에서 맴돌며 그것으로 자족해 왔다』고 비판하고 『국학을 과학적인 체계로 정립하고 세계화시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교수는 『새로운 세기의 국학은 국민의 이해와 호응이라는 기반 위에서 순수와 응용을 겸비하고 보존과 창조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학연구원은 제100집 발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달 10∼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춘향전 특별자료전」를 개최했다. 송복 국학연구원장은 이 전시회에 대해 『대중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는 응용학 영역으로 국학연구를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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