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은 13일 제43회 예술원상 수상자 2명을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10일에는 대한민국학술원이 제43회 학술원상 수상자 5명을 발표했다.예술원과 학술원은 문화예술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두 상이 문화예술과 학술부문에서 국내 최고권위의 상으로 인식되고 있는가의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7월이면 수상자들이 선정돼 그들의 업적이 조명을 받는다. 지난 해까지 상을 받은 152명의 예술가나 160명의 학자가 그렇듯 올해 수상자들도 훌륭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이다.
두 상이 다른 점은 학술원상의 수상자들이 비회원인데 비해 예술원상의 수상자들은 예술원회원이라는 것이다. 학술원은 지난 해 7월 정기총회에서 시상규정을 개정, 「학술원회원은 학술원상 수상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못박았다. 학술원에 따르면 55년부터 97년까지의 수상자는 회원이 104명, 비회원이 51명이었다. 그래서 『학술원상은 나눠먹기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규정을 바꾸었고 올해 수상자는 전원 비회원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예술원상의 수상자는 2명 모두가 회원이다. 특히 95년부터 올해까지 4개 부문 가운데 문학 미술은 모두 회원이 받았다. 올해에는 이 두 부문 외에 음악, 영화·연극·무용등 2개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수상자들의 업적과 활동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꼭 회원이 상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예술원도 학술원처럼 문호를 개방해야 할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또 회원들이 다 받았군』하고 말하고 있다. 시상부문 설정에도 문제는 있다. 문학 미술 음악등 3가지는 온전하게 한 부문으로 대접하면서 영화·연극·무용을 나머지 한 부문으로 묶어 시상하는 것도 고쳐야 하지 않을까. 현행 제도는 예술원부터가 공연예술과 대중문화를 홀대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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