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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탓 잠수함 탐지 어렵다/해군·서울大 공동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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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탓 잠수함 탐지 어렵다/해군·서울大 공동연구 결과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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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수온·해류 급격히 변화/軍수중음파탐지기 ‘무용지물’엘니뇨가 해상방위에도 큰 장애요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엘니뇨현상으로 동해의 해류와 해수온도가 급격히 변화함으로써 북한의 수중침투를 감시하는 해군의 수중음파탐지기(SONAR)가 거의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군 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동해연안 해황과 해수 유동구조 및 변화」를 연구중인 서울대 해양연구소는 14일 『엘니뇨로 인해 동해의 해수표면온도가 상승하고 해저까지 수심별 온도차가 극심해졌다』며 『이때문에 수중에서 음파굴절 현상이 나타나 음파탐지기가 수중물체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해양연구소장 김구(金坵) 교수는 『수온이 안정된 물속에서는 음파가 직선으로 멀리까지 전파되지만 동해에서는 수온이 낮은 곳에서는 음파의 진행속도가 느려지고 수온이 높은 곳에서는 빨라져 진행방향이 제멋대로 굴절된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또 『최근 엘니뇨현상에 버금가는 바다열량 증가와 해류변화가 동해에서 관측되고 있다』며 『해수면에는 18도이상의 아열대성 해수가 흐르는 반면 수심 100m이하에는 1도미만의 냉수대가 폭넓게 형성돼 소용돌이 등의 급격한 해류순환현상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우리 해군이 현재 사용중인 수중음파탐지기로는 북한 잠수정의 탐색이 불가능한 이른바 「응달지역(Shadow Zone)」이 도처에 존재하며, 특히 수심 100m이하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전혀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잠수함전력이 우리보다 월등한 북한은 이미 이같은 해양환경변화를 간파, 간첩 등 침투에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며 『동해연안과 심해의 환경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첨단 해저감시장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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