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오부치파 “오부치外務 단일화”/舊미쓰즈카파 “고이즈미 옹립”/舊미야자와파 “미야자와 前 총리로”/舊와타나베파 “당3역 확보 관심”일본 자민당 각 파벌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의 후임 선출을 놓고 활발한 물밑 절충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당총재를 확정해 30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한다는 것이 자민당의 계획이어서 주내에 후계 구도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집행부 선출을 둘러싼 자민당 각 파벌의 움직임은 중의원 소선거구제 도입과 정치자금 축소로 당내 권력축이 파벌에서 당집행부로 옮겨 가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파벌 정치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96명의 의원이 속한 최대 파벌 구오부치(小淵)파는 14일까지 파벌 회장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무장관 추대 방침을 굳혔다. 한때 파벌내 소장파들이 「경제 총리론」을 들어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을 밀었으나 본인의 고사로 일단 파벌 내부의 입장은 정리됐다. 이에 따라 오부치장관은 주내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구오부치파는 투표를 하지 않고 추대하는 방안을 두고 다른 파벌과의 협의에 나섰다.
제2의 파벌인 구미쓰즈카(三塚)파는 모리 요시로(三喜郞) 총무회장을 옹립할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집행부의 일원이란 점에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을 뜻을 밝힌 상태다. 대신 파벌내 소장파들은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와 「당의 얼굴」로서 겨루기에는 오부치장관은 곤란하다며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후생성 장관을 내세우고 있다.
95년 총재선거에서도 하시모토 총리와 맞붙은 바 있는 고이즈미 장관 본인도 정세를 지켜보고 총재선거에 나설 움직임이다. 구미쓰즈카파 소장파들은 고이즈미 장관을 밀기 위한 거당적인 소장파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3 파벌인 구미야자와(宮澤)파에도 대망론은 있다. 그러나 부동의 총리후보였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간사장이 참의원 선거 대패로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그에 따라 경제전문가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총리를 후보로 미는 움직임이나 소장파들의 반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4 파벌인 구와타나베파는 야마자키 다쿠(山崎拓) 정조회장을 중심으로 파벌세력을 확대해 왔으나 이번 총재선에 후보를 내지는 않을 방침이다. 그 대신 당내 후보 조정 과정에서 당3역중 한 자리는 확보한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 파벌인 구고모토(河本)파는 총재선보다는 입각을 목표로 대파벌 사이의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정치참여 무당파층 日 정국 태풍의 눈/정치무관심 옛말… 自民 참패 결정적 역할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무당파층이 12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참패의 주요인이 됐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일본 무당파층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 무관심. 한동안 「정치에는 관심이 있지만 마땅히 지지할 정당이나 후보가 없다」는 특징을 보였으나 90년대 후반 들어서는 「정치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무당파층이 크게 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아사히(朝日)신문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58.84%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 참가자 중 무당파층이 20%를 차지했으며 특히 비례구에서 민주당과 공산당에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95년 참의원 선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이번에는 참여한 사람 가운데 무당파층은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는 무당파층 20%의 표를 얻었고 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후보를 합치면 32%를 얻었다. 공산당 후보에 표를 던진 무당파층도 19%나 됐다. 반면 자민당은 후보자수가 민주당의 2.5배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겨우 14%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비례대표 선거에서 무당파층은 민주당에 31%, 공산당에 18%를 던진 반면 자민당에는 10%밖에 던지지 않았다.
◎투표 두시간 연장 투표율 10% 끌어올려
일본은 12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함으로써 투표율을 10% 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우에스기 미쓰히로(上杉光弘) 일 자치성 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의 투표율과 관련, 『투표시간을 연장함으로써 투표율이 9∼10% 가량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치성에 따르면 일본의 총 유권자 9,905만명 가운데 1,000여만명이 연장 시간대인 오후 6∼8시에 투표한 것으로 추계됐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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