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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분양 반짝’ 집값 반등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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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분양 반짝’ 집값 반등 신호일까

입력
199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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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권 전매 맞물려 가을부터 상승” 낙관과/“구매력 못받치는 일시적 현상” 비관 엇갈려/부양정책 주시하며 치밀한 투자전략 필요부동산시장이 답답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난 것일까.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6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쏠린 청약자들의 투자열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고의 청약경쟁률(55.9%)기록을 남겼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들뜬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실정.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조바심도 앞서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이유

무엇보다 집값이 바닥권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이 두루 확산돼 있었다. 여기에 동시분양 며칠전 터져나온 2조원대 규모의 중도금대출이 투자심리 회복에 약발을 발휘했다. 워낙 좋은 아파트들이었다. 역세권을 끼고 있는 대규모단지의 입지조건에다 분양가를 낮추는등 아파트업체들의 파격적인 분양세일이 입주예정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엇갈리는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6차 동시분양의 청약호조를 부동산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이번 청약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김사장은 『8월부터 실시되는 아파트 당첨권 거래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이 큰데다 이사철수요까지 겹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빠르면 8월, 늦어도 늦가을부터 집값이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리가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바닥까지 떨어진 부동산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이 훨씬 우세하다. 반짝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대출금리는 15∼20%로 여전히 높고 그나마 대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구매의욕만 앞설뿐 실질적인 구매력(돈)은 없는 상태에서 보여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박수석연구원은 『올 하반기 기업들의 무더기 구조조정으로 대량실직이 생기고 중산층 몰락으로 수요기반이 무너지는데 어떻게 주택경기가 좋아질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토개발연구원 김정호 주택연구실장은 비슷한 처지였던 멕시코가 금융권 구조조정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부동산시장이 살아난 점을 상기시켰다. 『우리나라도 구조조정의 후유증이 치유되고 외국인의 부동산투자가 가시화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수비형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시장에서 당분간 큰폭의 가격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 회복시기야 언제가 됐든 3∼5%대 사이에서 보합세나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따라서 전문가들은 급상승에 대한 기대나 지나친 폭락 우려는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부동산경기가 2∼3년 이후에나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부동산랜드 김태호 사장은 『기다리면서 지켜볼 시기』라고 말했다. 골을 넣으려고 무리하게 달려들기보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때를 엿봐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는 주문이다.

정책과 시장상황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6일만에 끝나버린 중도금대출처럼 언제 부양성 정책이 터질지 모를 일이다. 임대주택 조기분양, 주택저당채권의 도입, 청약조건완화와 대출대상확대등 주택구입과 관련, 쏟아지는 부동산정책과 세제혜택에 맞게 기동성있고 치밀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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