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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당 2명은 어디로 갔나

입력
199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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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준령 타고 北行·도심 잠입 ‘두갈래 추정’12일 동해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무장간첩과 함께 침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잔당 2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군당국은 무장간첩 잔당이 태백준령을 타고 복귀를 시도중이거나, 고정간첩의 안내로 이미 도심잠입에 성공했을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상정해놓고 대대적인 추적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잔당의 예상행적

국방부는 2명의 무장간첩이 상륙했을 경우 이미 침투사실이 노출된만큼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보다는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북으로 복귀를 시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동신문조가 추정한 무장간첩 침투시간은 11일 오후 11시∼12일 새벽 2시. 숨진 동료를 버리고 즉시 달아났다면 발견때까지 최소 7시간20분의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 시간이라면 특수요원의 능력상 70∼100㎞까지 도주가 가능하다.

군 당국은 이들이 석병산(1055㎞)을 거쳐 발왕산­오대산­점봉산­칠성산­매봉산 등 「백두대간」을 타고 오르는 길을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6년 강릉잠수함침투사건 당시 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화2리에서 사살당한 무장공비 2명도 이 루트를 이용했었다.

그러나 현재 군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잔당들이 고정간첩의 도움을 받아 이미 도심에 잠입했을 경우다.

이와 관련, 주민 최정애(41·여)씨는 12일 오전 6시30분 무장간첩 시체가 있던 현장에 잔당으로 보이는 2명이 40∼50대 남자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같은 날 오후 2시30분께 동해시 해변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청바지 1벌과 목장갑 1켤레가 없어진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잔당들은 민간인 복장으로 이미 도심으로 침투, 은신한 것이 된다. 잔당들은 이후 경계태세가 약화될때를 기다려 해상을 통한 복귀를 시도하거나 무선지령을 받고 새로운 임무수행에 나설 수도 있다.

■추적 및 소탕작전

군은 동해안 일대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 곳곳에서 길목을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하는 한편, 육지·해상·공중에서 첨단장비를 동원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선 육상에서는 육군 특공연대, 사단수색대 요원들과 군견 등이 대거 투입돼 해안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주변 산악지역 등 취약지와 예상도주로마다 차단선을 치고 수색 및 매복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해상에서는 해군이 추가도발이나 모선의 탈출 등에 대비해 구축함, 고속경비함 등 군함 14척을 주변해역에 집중 배치,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공중에서는 링스(LYNX)대잠헬기, P­3C대잠초계기 등이 잠수정 탐지를 위해 함정과 합동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산악지역 상공에서는 96년 강릉사건 때 위력을 발휘했던 코브라공격헬기와 첨단관측장비를 갖춘 OH­58정찰헬기가 골짜기 등을 저공으로 누비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번 수색작전이 방대한 대상지역과 험한 지형으로 인해 장기화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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