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접고 함께 환호월드컵 우승은 프랑스에 승리의 기쁨 외에 또 하나의 성과를 주었다. 카리브해 등의 여러 해외 영토(속령)및 과거 식민지와의 오랜 갈등을 누그러뜨리게 된 것이다.
승리의 환호성은 바다를 건넜다. 12일 경기가 끝나자 카리브해 과들루프섬에는 전봇대와 야자나무 등에 승리의 깃발이 나부꼈다. 철벽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겸비한 4강전 두 골의 주역 릴리앙 튀랑이 이 섬 출신. 12일 과들루프섬 튀랑의 고향집에서는 TV앞에 모여 앉은 가족들이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2차대전 이후 속령이 된 과들루프섬 주민들은 이날만큼은 본토와 속령간 차별로 인한 설움을 접었다.
62년 독립후 폭탄테러 등 프랑스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알제리도 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자국 출신 지네딘 지단으로 인해 모처럼 프랑스에 대한 반감을 삭였다. 이날 알제리인들은 『우리가 힘을 합쳐 해냈다』며 환호했고 알제리에서는 처음으로 경찰의 보호없이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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