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업계가 연간 2,000억원대의 내수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올들어 30%이상 줄어들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양대 도자기메이커인 (주)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는 올들어 수출액을 최고 3배이상으로 늘리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행남자기/올목표 지난해의 3.3배/목포印尼 공장 이원화/伊 등에 자체상표 수출
행남자기는 올해 수출목표를 3,300만달러로 잡고 상반기중 1,46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의 1,000만달러 수출에 비하면 230% 늘어난 규모. 최근 64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8월까지 선적을 마칠 예정이다.
행남은 전남 목포공장과 인도네시아 2개 공장을 서로 연계시켜 수출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출주문을 모두 목포 본사에서 받아 고급품은 국내생산하고, 스노우본 차이나와 스톤웨어(석기) 머그류등 중저가품은 인도네시에서 생산토록해 미국·영국등지로 실어내는 이원화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행남은 도자기 제조기술에 있어서는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세계시장에서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가 취약한 점을 감안해 일본 노리다께, 미국 코닝사등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탈리아등 유럽지역에 대해서는 계속 자체상표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득춘(李得春) 전무는 『수출물량이 늘어나다보니 중저가의 산화자기인 「세비앙」과 인공 재료를 사용하는 엘레강 본차이나등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환율이 높은 상태여서 중저가품도 충분히 수출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행남자기는 도자기 수출과 함께 요업기계와 원료의 해외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남미 볼리비아의 고령토광산을 본격 개발해 정제된 고령토의 수출을 크게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한국도자기/올 3,000만달러 목표/OEM방식 통해 미국백화점 중점 공략
한국도자기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000만달러로 설정해놓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극대화를 위해 선진국에는 OEM수출을, 후진국에는 세인트제임스등 자체상표 제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올들어 미국의 생활용품 판매회사인 미카사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려 미카사 도자기의 60%를 공급하고 있다. 또 독일 빌러로이보흐등 세계유명 도자기업체에 본차이나를 비롯한 고급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빌러로이보흐의 상품캐털로그 가운데 절반이상을 한국도자기가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최근 미국 페더레이티드백화점과 백화점 브랜드의 도자기제품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미국 백화점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미국 LA와 시애틀에 자체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추가설립계획은 IMF사태로 일단 보류해놓은 상태다. 강형석(姜衡錫) 해외무역담당 이사는 『고품질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고급품은 당분간 OEM수출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 상고, 유럽의 시스라키와 크리스찬디오르등 OEM수출선을 다변화해 상호경쟁을 유도함으로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도자기용 전사지 수출도 크게 늘려 지난해의 600만달러에서 올해는 1,000만달러를 목표하고 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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