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또 구멍뚫린 해안방위(社說)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또 구멍뚫린 해안방위(社說)

입력
1998.07.14 00:00
0 0

동해안이 북한 잠수함대의 훈련장인가, 무장간첩들의 놀이터인가. 수산리 해안 잠수정사건이 발생한지 겨우 20일만에 이번엔 인근해안에서 무장간첩의 시신과 각종 침투공작 장비가 다량 발견됨으로써 우리를 경악케 한다. 시신부근에서 노획한 장비중엔 4∼5명 동시침투가 가능한 소형 침투용 추진기도 있어 이미 무장간첩 2∼4명 정도가 상륙했을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일은 여름 휴가철 엄청난 피서인파가 몰린 동해안에, 그것도 주말인 토요일을 침투일로 삼은 저들의 대담성이다. 입속의 피가 응고되지 않은등 발견당시의 시신상태로 봐 무장간첩 사망시간이 24시간도 채 안된 시점이 이같은 사실을 잘 증명하고 있다. 정부가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 상륙예상 잔당추적에 나섰다고 하니 조속한 시간내에 이들을 소탕해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잠수함사건과 잠수정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군당국은 철통같은 해안경계와 물샐틈없는 방위망 구축을 다짐했다. 이번 무장간첩침투도 지난번 사건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즉 영해 최근접 공해상의 모선에서 분리된 잠수정이 우리해안 깊숙이 침입, 추진기를 이용해 무장간첩을 침투시키는 형태다. 이는 추진기의 활동범위가 길어야 기껏 3㎞정도라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 잠수정이 우리해안 1∼2㎞ 깊숙이 침투할 때까지 우리해안 방위력은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무장간첩시신도 부근의 슈퍼마켓 주인이 발견, 신고했다니 구멍 뚫린 우리해안방위태세는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국방부가 치솟은 국민분노와 배신감을 의식한 탓인지 즉각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잇단 해안침투기도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냉철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두말 할 필요 없이 그것은 북한이 국민적 보수여론을 자극, 햇볕정책기조 유지를 바라는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햇볕정책을 자신들을 고사(枯死)시키기 위한 점진적 흡수통일 전략으로 이해하고 있다. 햇볕론이 극복해야 할 난관이 바로 이 점이다.

또 강성군부는 김정일의 주석직승계에 앞서 이른바 「충성선물」로 고정간첩 대동월북, 황장엽(黃長燁)씨등 이른바 「배신자」처단, 남한내 요인 암살테러등을 획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들의 도발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깨우쳐 주는 것은 백마디 말보다도 우리들의 유비무환(有備無患)자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