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팔루사의 효성株 매각도 주도/수억弗씩 운용… 시장영향력 막강/대부분 美 유학후 국내금융 근무 경험/연봉 수십만弗… ‘냉혹투자’ 선도아팔루사 펀드의 효성T&C주식 매각사건에서 보듯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국내 증시, 나아가 국내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외국펀드의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이 대부분이다. IMF시대의 「신파워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외국펀드 소속 한국인 펀드매니저(키워드참조)들은 누구인가.
■타이거펀드 빌 황(본명 황선국·34):최근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도주문을 내놓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콜롬비아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증권과 페레그린증권 뉴욕지점을 거쳐 타이거펀드에서 한국투자 전담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아팔루사펀드 조현국(41):지난주 효성T&C의 주식을 팔아 한국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땄다. 93년 이후 대우증권 뉴욕현지법인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던중 올해초 아팔루사가 한국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연봉 35만달러에 3년계약으로 스카우트했다. 최대 5억달러정도를 아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펀드 존 리(본명 이정복·39):연세대를 중퇴하고 미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CPA)출신. 5년가까이 코리아펀드운용을 맡고 있다. 현재 운용규모는 3억달러정도이지만 한때는 8억달러에 달했다. 코리아펀드는 한국시장을 평가하는 시금석.
■베어링 어셋 매니지먼트 이정철(42):서강대 무역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89년 쌍용증권에 입사, 국제영업부와 국제금융부 홍콩현지법인을 거쳤다. 95년 쌍용이 로스앤젤레스에 세운 퍼시픽제미니펀드에서 투자실무를 익혔다. 96년 홍콩의 베어링 어셋매니지먼트사로 옮겨 한국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자딘플레밍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임성근:80년 버지니아주 윌리엄 앤드 매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2년간 기아자동차 국제영업부에서 근무하다가 87년 자딘플레밍에 입사, 94년부터 홍콩에서 2억달러 규모의 자딘플레밍 코리아트러스트를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연기금인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유진 오, 피델리티 증권의 피터 김 등도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펀드매니저들로 알려져 있다. 외국펀드의 한국매니저들은 또 대부분 국내 금융기관에서 실무를 익힌뒤 외국 금융기관으로 옮긴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신은 한국인이지만 철저하게 펀드의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프로들이라는 점도 한결같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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