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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증시 이용 주식증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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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증시 이용 주식증여 급증

입력
199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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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 줄이자” 올 51건 1,070억원… 작년의 2.5배증시가 침체되면서 주식증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주가가 쌀 때 주식을 상속하면 세금이 대폭 줄기 때문이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0일까지 상장사 대주주가 주식을 자녀 등에게 증여한 경우는 51건, 액수로는 1,070억원에 달했다. 이는 금액으로 볼때 지난같은 기간의 431억원에 비해 2.5배나 늘어난 것이다.

주식수와 액수에 있어 증여규모가 가장 큰 대주주는 제일제당의 손복남(孫福男) 고문으로 1월26일과 7월3일 2차례에걸쳐 아들 이재현(李在賢)씨에게 등 116만주(302억원 어치)를 증여했다. (주)태평양의 서성환(徐成煥) 회장이 아들에게 113억원 어치를 증여해 2위를 차지했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주)성안의 박용관(朴龍寬) 회장이 자녀 및 배우자에게 70만주를 제공, 2위에 올랐다.

증여의사를 일단 밝혔다가 주가가 더 떨어진 뒤 증여함으로써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증여를 취소한 경우도 14건이나 됐다.

(주)신성의 주요주주인 신유호(申裕鎬)씨는 3월25일 아들에게 60만주를 증여했으나 6월17일 이를 취소했다. 최태섭(崔泰涉) 한국유리공업 회장도 1월17일 2명의 자녀에게 47만주를 증여한후 3월20일 취소했으며 고려화학(주)의 정상영(鄭相永) 회장은 1월31일 아들에게 38만주를 증여한 후 4월22일 취소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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