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주택 극빈자에 내집마련 기회 제공/1㎞당 1,000원 기탁/20일 자전거 모금행사씨티은행이 국내 무주택자를 돕는 「사랑의 집짓기운동」에 팔을 걷어부쳤다. 씨티은행은 사단법인 「사랑의 집짓기운동 연합회」(한국 해비타트 휴머니티)와 손잡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무주택 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란 무주택 극빈자를 대상으로 씨티은행과 비정부기구(NGO), 국내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집을 지어주는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운동.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76년 시작,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깅그리치 미하원의장등이 회원으로 등록돼 매년 1주일씩 이 행사에 자원봉사 할 정도로 그 지지 기반이 두텁다. 특히 올해말 방한할 예정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사랑의 집짓기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 등록된 회원기업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자드 라즈비 씨티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13일 『국내지점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차원에서 경기 양주, 강원 태백, 경남 진주 등에서 무주택 영세민 10가구를 선정, 15평 규모의 다세대 주택 10가구를 제공하는 사랑의 집짓기운동에 참여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탁자금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우선 올해 10만달러를 운동기금으로 기탁하고 직원중 자원봉사자를 선출해 100명정도를 사랑의 집짓기 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씨티은행이 경기 양주와 경남 진주를 우선적으로 꼽은 이유는 93년 처음 국내에서 주택마련 개인대출사업을 시작하면서 2만여 가구에 대한 대출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즉 주민들에게 그 수익을 되갚겠다는 뜻이다.
또 태백은 한때 국내 산업에 주에너지를 공급했던 탄광지역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씨티은행과 함께 이 운동을 전개할 「사랑의 집짓기 연합회」는 이미 주택을 제공 받을 수혜자를 선정키 위해 지역별로 「입주가정 선정위원회」를 설치, 대상자 선정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지역에 연고를 둔 자활보호대상자로 집마련이 불가능하고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큰 극빈자로 제한한다. 그러나 수혜자들의 취업의욕을 높이기 위해 월 8만∼10만원의 주택자금 상환능력이 있는 사람을 우선 선정키로 했다.
정회승(鄭會承) 씨티은행 대표실 부장은 『수혜자들은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게 되지만 연합회의 동의 없이는 임의매각등을 할 수 없도록 법적인 조치(민법상 합유(合有))를 해 놓았다』며『이들은 자신의 집을 짓는 건축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최소한 500시간 의무적으로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합회는 이 운동의 활성화와 기금규모 확대를 위해 20일 서울∼태백을 자전거로 달리는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마일리지 기금운동행사는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흘간 하루 평균 80㎞를 달려 강원 태백시 화전리 700평 벌판에 도착하는 것.
참가희망자는 아침∼저녁식사비를 포함한 참가비와 개인 1㎞당 1,000원, 단체 1㎞당 10만원을 기탁해야 한다. 조성된 기금은 무주택 서민의 집마련 자금으로 활용된다. (02)2613701,2<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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