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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창업/수요 많은 업종을 골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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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창업/수요 많은 업종을 골라라

입력
1998.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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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대여점·전자오락실 컴퓨터 간판제작 해볼만「수요가 많은 업종을 골라라」

역설처럼 들리지만 요즘같은 시절 창업 제1원칙은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 빌리기 쉽지 않아 창업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어렵사리 마련한 돈으로 투자한 사업이 몇 달 가지 못하고 쓰러지면 재기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창업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충고한다. 기술도 없고 경험도 많지 않은 사람이 택할 수 있는 창업의 기본은 고정 수요가 많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외식업도 될 수 있고 오락·서비스업도 가능하다. 그 가운데서도 체인형태의 사업이 덜 활성화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 수요를 노리고 체인사업이 수도 없이 진출해 있는 업종에 진출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원휴(朴元休) 체인정보대표는 가장 안전하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①제일 널리 알려진 체인브랜드를 고르든지 ②고정 수요가 있는 업종 가운데 체인화가 덜 된 사업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최근 체인형태로 생겨난 ▲만화대여점 ▲컴퓨터간판 제작사업 ▲전자오락실 등을 후자의 예로 들었다.

■만화대여점=한동안 크게 늘었던 도서대여점을 변형시킨 형태의 체인점이다. 도서대여점보다 만화책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5∼10평 규모 가게에 만화 잡지 소설 등을 모아 두고 권당 300∼1,200원에 빌려준다. 또 만화주인공 사진이나 스타사진 등 캐릭터용품도 함께 두고 판매하는 형태다. 동네 만화방에 비해 깔끔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특징. 5평 정도로 가게를 열 때는 점포 임대비용을 제외하면 ▲인테리어 ▲책 구입비 ▲캐릭터용품 구입비 ▲기타 설비 등을 포함하여 1,700만∼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도서대여점을 운영하다 5월부터 가게를 만화대여점 「보물섬」(02­929­4555)으로 바꾼 유혜숙(劉惠淑·27)씨는 『월 평균 매출 340만∼400만원이고 한 달 순이익은 200만원 가량된다』고 말했다. 현재 드래곤 쥬라기 다저스 등 10개 정도의 체인본사가 생겨 약간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컴퓨터 간판제작업=전문기술이 있어야 가능했던 간판 제작을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 간판의 생명인 디자인을 인터넷을 통해 본사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체인점주가 특별한 디자인 기술이 없어도 요청받은 간판 내용을 본사의 디자이너들이 도안해 보내주는 방식이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미스터사인」(02­941­9470)의 경우 임대비용을 뺀 총 투자비용은 7,000만원정도. 최소 평수 8평 이상을 기준으로 해서 컴퓨터와 출력시스템을 포함해 설비 구입비용이 4,000만원 남짓이고, 인테리어와 간판비용 등이 2,000만원 조금 넘게 들어간다. 체인 가맹비는 500만원이다. 미스터사인 관계자는 『고객들을 컴퓨터로 관리해 적당한 시기에 형광등을 바꾸거나 간판을 청소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체인 오락실=전자오락실도 이제는 어둡고 퀴퀴한 냄새가 나던 과거의 모습에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오락실을 체인점으로 묶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시설관리 프로그램제공 등의 일을 본사에서 지원하는 사업. 지난해 등장한 「화성침공」(02­932­2000)은 일본 등지의 유명 오락기계를 수입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본사 직원이 사후관리을 맡아 기계정비와 소프트웨어 교체 등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20평정도 점포의 경우 기계와 인테리어 비용이 7,000만∼7,500만원 든다. 프로그램 교체비용은 매달 30만∼50만원 정도고 하루 매출은 평당 1만원, 매달 600만원 안팎이다. 장치 사업인 탓에 이 가운데 80%정도가 순수입이 된다는 설명이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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