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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死因 미스테리/동해 무장간첩 시체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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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死因 미스테리/동해 무장간첩 시체발견

입력
1998.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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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조 “심장마비 가능성” 일부선 자살제기도/침투 방법­잠수정으로 침투→추진기 상륙 추정/침투 목적­김정일 주석승계 ‘선물’ 공작 가능성지난달 22일 잠수정을 침투시켜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은 북한이 불과 20일만에 재차 무력도발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특히 현재 잠수정사건의 사후처리를 위해 유엔사­북한군 장성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침투목적과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침투방법 및 인원

북한 무장간첩은 잠수정으로 우리해안 근처까지 침투한 뒤 추진기를 이용, 해안에 상륙했을 가능성이 크다. 침투용추진기는 멀어야 3㎞이내의 단거리침투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해 12해리밖 모선에서부터 간첩들이 추진기로 침투했을 가능성은 없다. 이에 따라 군은 북한잠수정이 우리측 해안 1.5∼2㎞이내까지 접근한 뒤 이곳에서부터 추진기를 이용, 무장간첩을 침투시킨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 공작원의 침투인원은 통상 3명이 1개조인 점으로 미뤄 시체로 발견된 1명을 제외하고 최소한 2명이상이 이미 내륙에 상륙했을 가능성이 크다. 추진기가 최고 5명까지 탑승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최고 4명까지도 상륙했을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이날 시체로 발견된 간첩은 침투요원이 아닌 안내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현장주민 최모(41·여)씨는 이날 『무장간첩이 발견된 지점에서 새벽 6시30분께 함께 침투한 공작원으로 보이는 군복차림 2명과 캐주얼 복장 1명 등 모두 3명이 시체주변에 있었다』고 진술, 다수의 상륙간첩이 있음을 뒷받침했다.

■침투목적

국방부 합동신문조의 1차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이번 무장간첩 남파는 최근 북한의 내부사정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金正日)의 주석직 승계와 정권창출50주년을 앞두고 ▲고정간첩 대동월북 ▲황장엽(黃長燁)씨등 귀순자 테러 ▲남한내 요인암살등 김정일의 주석취임 「선물」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합신조 관계자는 또 『무장간첩이 침투를 노린 지역은 해군1함대사령부를 비롯, 시멘트 수출항인 동해항등 주요군사 및 산업시설이 밀집해있는 요충지』라며 『북한이 이지역에 대한 정찰목적으로 침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함께 79년 개항한 동해항이 현대그룹이 추진하는 금강산 유람선의 유력한 출발지인 것도 정찰대상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침투목적은 지난달 침투한 잠수정의 시신을 겨우 수습한 북한이 곧바로 무장간첩을 남파할만큼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지난달 잠수정침투때 미진했던 모종의 작전을 마무리짓기위해 무리하게 무장간첩을 남파했으리라는 추정도 하고 있다.

■사망원인

12일 강원 동해시 묵호동 해안에서 잠수복차림으로 숨진채 발견된 무장간첩의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무장간첩의 사망원인에 따라 침투목적과 생존간첩의 유무 등을 추리할 수 있기 때문에 군당국은 사인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합동신문조는 이날 『무장간첩의 검안과 산소호흡기 등을 조사한 결과 사망시간은 24시간이내』라며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현지의 높은 파도때문에 침투용 추진기가 급상승하면서 심장마비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합신조는 통상 자정을 전후한 시간에 침투공작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무장간첩은 시체발견 현장부근 해안에 폭우가 쏟아지고 1∼3m의 다소 높은 파도가 치던 11일 밤과 12일 새벽사이 침투용 추진기로 침투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군에 노출될 위험성이 낮은 악조건하에서 무리하게 작전을 벌이다 숨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의문점은 남는다.

전문적인 대남침투훈련을 받은 무장간첩이 추진기의 급상승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지난달 22일 발견된 북한잠수정에서 비상탈출한 무장간첩이 드보크에서 침투용 추진기를 이용해 복귀를 시도하다 자살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합신조는 숨진 간첩의 휴대품을 정밀조사한 결과 노동당 작전부 소속 안내원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숨진 무장간첩은 추진기를 이용해 침투조와 동행했거나 아니면 해안가에서 침투조와 접선, 복귀시키기 위해 이동중이었을 가능성 등 두가지다. 군은 일단 숨진 무장간첩이 국내에 은신한 침투조의 복귀작전중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정덕상 기자>

◎‘진돗개 하나’란/적 침투때 발령 최고 경계태세

「진돗개 하나」는 적의 침투가 예상되거나 침투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내려지는 최고수준의 경계태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군·경·예비군 등의 모든 작전병력이 명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즉각 출동, 전투태세를 갖추게 된다.

아래 단계인 「진돗개 둘」은 평시보다 강화된 경계태세로, 적 부대와 요원의 침투 징후가 예상될 경우에 발령된다.

이들 경계태세 발령은 특정경비지역의 경우 육군은 연대장급, 해군은 방어전대장급, 공군은 관할 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이 행사할 수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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