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잉카·인더스·이집트·황허·메소포타미아…/9월11일부터 두달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48개국 진귀유물 한자리에 21세기 새 문화창조 모색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부장석조물 「서기관(書記官)좌상」과 「거짓의 문」, 2세기 인도의 석조물 「궁전을 떠나는 부처」, 12세기 잉카유물 「금가슴장식」…. 인류역사를 수 놓은 황허(黃河), 인더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등 4대 문명과 마야, 잉카문명이 경주에서 만난다.
경북도는 9월11일부터 11월10일까지 경주시 천군동 보문단지내 15만평 규모의 행사장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이집트 영국 프랑스 멕시코 페루 등 세계 48개국이 참가하는 「98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연다. 이 행사는 2000년, 월드컵축구 대회가 열리는 2002년 등 2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황허(유물 133점) 인더스(136점) 이집트(77점) 메소포타미아(27점) 마야· 잉카(111점) 한국(101점) 등의 문화유산이 진품 혹은 복제품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문명관은 말 그대로 인류문화의 발전사를 응축해 보여준다. 우리 유물로는 국보 제 157호 금제수식부이식(金製垂飾附耳飾) 등이 출품된다.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은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앞두고 세계문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보다 유익한 문화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주제관에서 열리는 「국제 멀티미디어 아트전」에는 세계적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1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비디오아트의 개척자인 백남준(白南準)씨는 TV모니터 108개로 제작한 「백팔번뇌」를 출품한다. 인류화합 음악축제도 준비돼 있다. 한국 인도 케냐 미국 등 전통의상 차림의 8개국 연주단이 민속악기로 자국 음악을 연주하며 행사주제곡인 「가자! 경주로」등을 합주한다. 28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민속공연,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 경내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원효」등은 접하기 어려운 행사이며 세계풍물광장에서는 전통음식등 각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11월5일부터 7일까지 「문화의 전승 융합 창조」를 주제로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에서는 「경주문화선언」이 채택된다. 관광개발업체인 (주)도투락 소유부지에 마련된 행사장은 세계문명관(연면적 1,200평)등 11개동의 건물로 꾸며지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96년 12월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등 9개 기관·단체의 후원 아래 행사를 준비중이며 총예산 404억원은 국비보조·민간투자 등으로 조달했다. 조직위는 『최근 미국 유럽 일본등에서 홍보활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행사기간에 많은 외국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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