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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유창혁 “큰싸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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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유창혁 “큰싸움 보라”

입력
1998.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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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SK배 명인전’ 도전자결정전 1국 격돌또 한 번의 명승부, 「창과 방패」의 대결. 13일 시작되는 제29기 SK배 명인전(한국일보사 주최, SK(주) 후원) 도전자결정전 3번기는 이창호­유창혁 9단의 라이벌전으로 펼쳐진다. 이9단이 8일 열린 준결승에서 최명훈 6단에 불계승, 서봉수9단을 반집으로 따돌린 유9단과 맞붙게 됐다.

이들의 대결은 올해에만 이번까지 3번째. 유9단은 LG배 준결승 단판승부에서 승리했지만 이9단은 동양증권배 결승 5번기에서 3대 1로 이겼다.

유9단은 동양증권배에서의 패배를 아쉬워하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9단과의 통산전적은 29승64패(국제기전 6승8패). 누가 봐도 열세이다. 그러나 바둑전문가들은 승부예상에 조심스런 모습이다. 유9단이 동양증권배에서 3대 1로 졌지만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3대 1로 우세했고 워낙 큰 승부에 강해 운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들어 준우승만 5번 한 유9단은 유독 명인전과 인연이 없어 이번 대국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해 스승 조훈현9단에 명인자리를 내준 이9단은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고 있다. 최근 LG배등 국제기전 준결승전 단판승부에서 유9단에 여러 번 패한 이9단에게 3번기로 펼쳐지는 이번 대국은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인다. 91년부터 96년까지 6연패(連覇)를 이룩한 이9단이 유9단을 딛고 다시 스승과 한 판을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8년 창설된 명인전은 국내 최고의 기전. 82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29차례 대회가 열리는 동안 명인으로 등극한 기사는 조남철(2차례) 김인(1차례) 조훈현(12차례) 서봉수(7차례) 이창호(6차례) 9단 등 단 5명. 명인위는 1인자만 오를 수 있는 고지였다. 올해에도 조훈현 명인을 비롯, 4강까지 이창호 유창혁 서봉수 9단과 최명훈 6단이 진출, 최강자들의 대결장임을 증명했다. 「SK배 명인전」으로 이름이 바뀐 지난 해부터 총규모 3억원, 우승상금 4,000만원의 국내 최대 기전이 됐다.

도전자결정전 3번기의 제1, 2국은 13일과 22일, 제3국은 8월초에 열린다. 도전5번기 일정은 미정.<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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