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237위로 국내 1위… IMF이후 곤두박질/10대銀 자본합쳐도 홍콩상하이銀의 31% 불과/조흥·상업·한일 합병땐 세계100위에 근접국내 은행들의 세계 순위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더욱 떨어져 여전히 「구멍가게」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해도 비록 100위권내 은행이 없었지만 200위권내에는 7개가 포함됐으나 올해에는 모두 20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국내 은행중 지난해말기준 자본규모(기본자본기준)가 가장 큰 외환은행이 237위였으며 신한 한일 조흥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모두 260∼280위권에 랭크됐다. 세계 100위내 은행을 가진 나라가 모두 16개국으로 아시아에서도 일본 중국 싱가포르등이 각각 16개, 4개, 2개씩 보유하고 있어 은행규모면에서도 우리나라에겐 「16강」의 문턱이 높기만 했다.
때문에 국내에선 「대형 시중은행」, 「선발은행」으로 불리며 각축전을 벌였던 국내 은행권의 영업상황이 결국 국제금융무대에선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 더욱이 대형시중은행의 대부분이 「투자부적격(Speculative)」으로 분류(국민은행 제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썩은 도토리」끼리 키재기하는 형국이다.
국민총생산(GNP)이나 무역규모 등 우리나라의 실물경제규모가 세계 20위권안에 들고 포항제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부문에서는 세계적 대기업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부문이 상대적으로 너무 허약한 것이다.
11일 영국의 금융전문지인 「뱅커」 7월호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97년말 기준 기본자본(Tier On Capital)이 12억4,000만달러로 237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신한 263위(11억1,000만달러), 한일 267위(10억6,100만달러), 조흥 276위(10억2,700만달러), 국민 323위(8억9,000만달러), 상업 324위(8억8,700만달러) 등이다.
특히 외환 신한 한일 조흥 국민 상업 장기신용 주택 대구 서울 등 국내 10대 은행의 기본자본(85억2,500만달러)과 자산(2,227억달러)을 모두 합해도 1위인 홍콩상하이은행(영국)에 비해 각각 31.1%, 47.1%에 불과하다. 국내에 진출해있는 씨티은행(세계 4위)과 비교해도 각각 40.2%, 71.6%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세계 100위권내 은행이 하나도 없는 반면 세계 16개국이 100위권내 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체이스맨하탄(2위) 씨티(4위) 뱅크아메리카(7위)등 19개, 일본이 도쿄미쓰비시(5위) 스미토모(9위) 다이이치칸교(10위)등 16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영국과 독일이 각각 9개, 프랑스 8개, 이탈리아 7개, 캐나다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이 차이나은행(27위)등 4개, 싱가포르가 DBS은행(89위)등 2개가 있다.
조흥·상업·한일 등 「빅3은행」이 합할 경우 기본자본규모가 29억7,500만달러로 세계 124위, 자산규모는 714억9,900만달러로 세계 109위에 달해 100위권에 바짝 접근한다. 여기에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외자유치까지 성공한다면 10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상업은행 등 2개 은행이 합병할 경우 자본규모가 19억4,800만달러로 세계 172위, 자산규모는 463억200만달러로 140위권에 들게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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