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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IMF시대 ‘눈물겨운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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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IMF시대 ‘눈물겨운 살아남기’

입력
1998.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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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빠진 ‘토슈즈’ 신고 또 신고…민간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의 연습실 창가엔 여러 켤레의 낡은 토슈즈가 나란히 놓여 있다. 발끝과 발등 부분이 물러서 못쓰게 된 것에 알코올과 송진 섞은 용액을 발라 햇볕에 말린다. 그렇게 하면 딱딱해져서 몇 번 더 신을 수 있다. 발레리나에게 토슈즈는 병사의 총과 같은 것이지만 토슈즈 살 돈이 모자라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민간 직업발레단인 이 단체는 95년 창단 이후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참신한 창작발레를 잇달아 선보여 호평을 받아왔지만 IMF를 만나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 살아남기전략으로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31일 일본에서 네 차례 초청공연을 갖는다. 국내 단체의 해외공연이 대부분 자비부담인데 비해 항공료 체재비는 물론 개런티도 받는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지난달 말 후원회를 구성, 15일 오후 6시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후원회 공연을 연다. 다친 무용수를 무료로 치료해주는 의사, 김밥을 싸들고 연습실로 찾아오는 주부등 다양한 계층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인희 단장은 『이대로 주저않을 수는 없다. 이런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서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 (02)3442­2638<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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