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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의 ‘훈수’/“정치에도 햇볕론·빅딜 적용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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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의 ‘훈수’/“정치에도 햇볕론·빅딜 적용했더라면…”

입력
199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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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 중심돼야… 당권도전 거듭 시사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부총재가 10일 가슴에 품고있던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놓았다. 그는 이날 한국발전연구원(이사장 안무혁·安武赫)주최 조찬강연회에서 현 정권의 정치권 사정과 인위적 정계개편 기도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검찰을 앞장세운 채 밀실에서 추진되는 사정은 금방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면서 『힘을 앞세운 인위적인 정계개편 기도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구상하는 지역연합이나 세력간 연대의 가능성만 없앤 꼴』이라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이어 『이른바 「햇볕론」과 「빅딜」을 국내정치에 적용했더라면 김대통령에게 훨씬 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을 것』이라고 「훈수」한 뒤 『TK(대구·경북)신당을 만들어 지역당에 안주하는 선택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끈질기게 나돌았던, 지역연합 등 정계개편을 화두로 한 여권과의 물밑 거래설에 대한 확실한 선긋기였다.

그는 또 차기당권 등 당내문제와 관련, 『8·31 전당대회에선 실질적으로 유효한, 정통성있는 리더십이 갖추어져야 한다』면서 『야당의 지도체제는 당내의 이질적인 계파지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되, 이들 계파세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정치력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당을 실세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자신의 적임성(適任性)과 함께 당권 도전의사를 재차 분명히 밝힌 그는 강연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나 『7·21 재·보선 이후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첨언했다.

당내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은 암중모색의 단계이며, 이르면 16대 총선전후, 늦어도 3, 4년 내에는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해 「지금」은 때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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