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에 대한 충격적 전망으로 금융권에 널리 알려진 스티브 마빈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장이 책을 펴냈다. 「한국에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제는 일관성을 잃지 않고 있다. 고금리와 재정지출억제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정책은 잘못된 것이며, 빅딜과 은행퇴출방식 역시 틀린 처방이라는 것. 때문에 가을이면 제2의 금융위기가 닥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250까지 폭락할 것이므로 그때까지는 어떤 주식도 사지 말라고 독자들에게 경고했다.책의 내용에 대해 국내 금융권, 특히 마빈지점장이 몸담고 있는 증권계에서는 반박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환경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그의 지적과 달리 경제환경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외채 비율이 5월말 현재 26%로 크게 낮아졌고 외환보유고가 370억달러에 달해 단시일내 외환위기가 재발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반박의 요지다. 황호영(黃浩永) LG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한국경제가 특별히 하반기에 호전될 여지는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올 가을에 제2의 위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마빈지점장의 주장을 「개인 마케팅」차원에서 보는 다소 감정적인 시각도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과장된 논리를 편다는 것이다. 물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반응도 많다. 유태호(柳泰浩) 대우경제연구소 전무는 『구조조정 방법의 효율성에 대한 지적 등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마빈지점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홍콩의 증권회사에서 일했다. 쌍용증권 이사를 거쳐 최근 자딘플레밍 서울지점장으로 옮겼다. 2월 한국인 이성은씨와 결혼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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