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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수 ‘포드 가장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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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수 ‘포드 가장 유리’

입력
199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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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 “가격·경영능력 종합검토” 발언따라/포드­마쓰다,현대­대우 스카니야­삼성에 앞서일본의 마쓰다가 포드와 함께 기아차 인수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또 스웨덴의 스카니야가 삼성과 공동으로 기아자동차 인수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 인수전은 국내기업인 현대와 대우 컨소시엄과 국내외 합작인 스카니야­삼성, 외국컨소시엄인 포드­마쓰다의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기아자동차 처리와 관련, 『기아자동차 경영권은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의 육성의지와 종업원 고용, 협력업체 육성, 자금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는 당초 인수가격을 가장 많이 제시한 기업에게 기아를 넘기고 인수자금의 성격도 외부차입금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제한키로 했었다. 그러나 여기에 경영능력 종합평가 요소가 추가되어 기아인수전에 새 변수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정부의 이같은 입장선회로 포드와 마쓰다의 컨소시엄이 가장 유리해졌다』며 『국내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은 물론 경영능력 종합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마쓰다자동차는 자사의 대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기아자동차의 경영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포드그룹의 일원으로 협력하기로 결정,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스카니야는 기아자동차 입찰에 국내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삼성을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니야는 그동안 기아차그룹의 아시아자동차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스카니야와 아직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지는 않았다』며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기 위해 포드와 협력한다는 기본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나 포드와 여의치 않을 경우 어느 업체와도 손잡을 용의가 있다』며 스카니야­삼성의 컨소시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스카니야가 컨소시엄을 요청하면 삼성에게는 보다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다』며 기아차 인수에 강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현대는 「한국 자동차업계의 2사 체제」를 목표로 대우와 협력키로 한 기존 원칙을 확인하고 입찰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현대는 특히 외국기업이나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하는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자동차사가 더욱 침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고 제3자 인수를 최대한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대우 삼성 등은 모두 김대통령의 「기아입찰에 가격 및 경영능력 종합검토」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아는 『지참금이 많다고 해서 결혼생활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며 김대통령의 기아차 인수조건 제시에 대해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적절한 부채탕감없이 인수가격만 높게 제시하는 기업은 기아의 경영정상화보다는 일단 낙찰만 받아놓고 보자는 의도일 것』이라며 채권단의 기아차 부채탕감문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종재·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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