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새 353만弗 이익/‘주가관리’ 의혹도 일어미국계 헤지펀드인 아팔루사 펀드는 10일 보유중이던 효성T&C 주식 150만주(지분율 17%) 전량을 팔아치웠다. 이는 외형상 효성그룹이 지난달 11일 3개 계열사를 효성T&C에 합병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효성T&C의 경영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아팔루사가 지분을 처분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원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효성T&C 주가가 급등, 투자수익을 챙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월부터 한국투자를 시작한 아팔루사의 효성T&C 주식 매입가는 평균 1만4,660원. 이날 매도가격이 1만4,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상으로는 손해를 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총 매입가격은 1,205만달러인 반면 매각대금은 1,558만달러가 된다. 6개월간 30%, 353만달러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이다. 아팔루사는 특히 효성T&C 주가가 6,500원으로 최저수준이던 지난달 말 30만주를 사들여 단기에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당시 달러로 환산한 주가는 주당 3달러 70센트. 환율이 급등한데다 매수청구권을 의식한 효성그룹측의 「주가관리」덕에 10일 주가가 11달러14센트까지 치솟아 불과 열흘만에 3배 이상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원화가치급등으로 환차익이 주가하락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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