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현대가 북한내 수출자유공단 조성을 추진하는등 남북경협이 다시 제궤도를 찾아가는 것같아 기대가 크다. 남북경협은 IMF위기에 짓눌려있는 우리 경제, 특히 수출경쟁력 회복에 새로운 중대 돌파구가 될 수 있다.우리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조선 섬유화학 등이 엔저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라면 섬유 완구 피혁 잡제품 등 사양산업의 북한이전과 생산은 70∼80년대의 수출시장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예를 들어 보자. 세계에서 단일시장으로는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철강·자동차·석유화학같은 중화학 공업이 전무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작년도 수출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미국시장에서만 무역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모두가 우리가 충분히 수출할 수 있는 경공업제품들이다.우리는 208억달러 대미수출액중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이 150억달러를 넘어섰고 나머지 아이템은 보잘 것 없다.
일본은 우리가 자동차 한 아이템에서 38억달러를 수출한 반면 이들은 500억달러를 수출했다. 나머지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부속품, 정밀산업부품 등이다. 미국의 전산업영역에 정밀도 고부가치 상품으로 치고들어가 한국등 후발국가의 추적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는다고 중화학, 철강, 자동차 등 기간산업에 치중하고, 21세기 첨단산업을 지향한다고 벤처산업 육성이다 뭐다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우리는 첨단산업에서 일본도 따라잡지 못하고, 가장 손쉽게 수출할 수 있는 외국의 재래소비시장도 이들 아시아 경쟁국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던 것이다.
만약 양질의 북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세계소비시장을 상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남한의 기간산업 수출상품·고부가치 첨단상품과 더불어 노동집약적 북한상품이 대량 쏟아져 나와 수출총액을 현재의 1,400억달러에서 단숨에 3,0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한국수출아카데미 대표>한국수출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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