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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마케팅/色은 구매욕구에 큰 영향(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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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마케팅/色은 구매욕구에 큰 영향(이유재 교수의 마케팅이야기)

입력
199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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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통 色잘써 급성장1920년 파커사는 빨간색 만년필을 만들어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까지만해도 만년필은 검은색이나 갈색 일변도였는데 여성용 만년필을 빨간색으로 내놓은 것이다. 만년필에 갖가지 색깔이 들어가는 요즘에야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이런 사고의 혁신으로 태어난 빨간색 만년필은 엄청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930년대 GM사는 다양한 컬러를 자동차에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둔다. 「자동차는 중후해야 한다」며 검은색을 고집하던 포드사도 수년뒤 결국 무릎을 꿇고 다양한 컬러를 도입하게 된다. 베네통은 컬러를 통해 최신 유행을 표현하며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컬러는 소비자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컬러는 소비자의 감각기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따라서 품질, 맛 등의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색상이 「바닐라 푸딩」의 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자. 이 실험에서는 바닐라맛이 나는 푸딩에 진한 브라운색과 옅은 브라운색을 첨가한 후 소비자에게 평가하게 하였다. 소비자들은 실제로는 「바닐라 푸딩」이지만 브라운 색상을 첨가한 제품들이 쵸콜릿맛이 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게다가 진한 브라운색의 푸딩이 쵸코릿향이 더 강하며 진한 맛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옅은 바닐라색 푸딩은 크림이 더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평가했다. 『먹어 봐야, 맛을 알지』라는 말이 있는데 실험결과에 따른다면 『먹어 봐도 맛을 모르더라, 눈으로 봐야 맛을 느끼더라』는 말이 더 맞는 셈이다. 이처럼 컬러가 소비자의 인식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컬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컬러마케팅(Color Marketing)」이 등장했다. 컬러연구를 통한 판촉을 전담하는 「컬러 엔지니어」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오렌지색은 식욕을 돋구는 컬러로 흔히 식품포장에 사용되는데 농심라면이나 삼양라면 등이 오렌지색 포장지를 사용하는 것은 대표적 사례다. 노란색은 주의를 유발시키는 색상으로 따뜻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는데 코닥필름의 노란색 패키지가 그런 예이다. 녹색은 풍부함, 건강,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하이네켄 맥주나 칠성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에서 많이 사용된다.<서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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