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한층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각급 「긴급회의」를 잇달아 여는등 「안기부 정치개입」 공세를 대여 전면전으로 확대했다. 먼저 총재단회의는 안기부 문건을 재차 명백한 정치개입의 증거라고 규정하며 『역사를 과거로 회귀시키는, 완전한 선거개입이자 언론조작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환(金潤煥) 부총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에는 일체의 정치협상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주도했다. 김덕룡(金德龍) 부총재도 『95년초 안기부의 「지자제 선거연기 문건」파문 당시 김덕(金悳) 안기부장과 정형근(鄭亨根) 1차장이 전격해임됐다』면서 『김대통령도 그런 전례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이어 조순(趙淳) 총재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자제 선거와 재·보선을 겨냥, 정치쟁점을 분석하고 대응방법을 정부 여당측에 제공하는 것이 정치개입이 아니라면 무엇이 정치개입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철(金哲) 대변인은 『국회 원구성 지연과 관련한 대여공세를 아예 중단하고, 「안기부 문건」에 대한 공격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도청의혹과 언론탄압에 대해서도 계속 문제삼고 공격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내외 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 당원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안기부 공작정치 규탄대회」에서도 김대통령의 사과와 이부장의 해임등 3개항의 결의문을 촉구하는등 성토가 빗발쳤다. 특히 이규정(李圭正) 의원은 『안기부가 정권을 보좌하는 정보기관이라면 「국가정보원」이라는 새 이름을 차라리 「정권훈수부」로 고치자』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맞대응할수록 문제가 커진다고 판단, 청와대의 입장표명외에 더 이상 대응치 않기로 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