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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 재벌총수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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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위 재벌총수 위상 ‘흔들’

입력
1998.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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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銀 ‘워크아웃’서 퇴진 등 요구할듯/협조융자·부실규모 큰 그룹 등 거론주거래 은행들이 6∼64대그룹에 대한 기업가치 회생작업(워크아웃)을 본격화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일 금융계 및 재계에 따르면 8대 시중은행들이 15일까지 선정하는 워크아웃대상기업에 선정될 경우 총수 및 대주주의 경영권유지문제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와 관련, 워크아웃에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우량기업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이 과정에서 감자 및 계열사통폐합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이루어져 총수의 경영권유지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하위그룹 총수들의 경영일선 퇴진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왜 긴장하는가

은행의 수술대에 오를 경우 장단점이 분명하다. 집도의(은행)가 환부(부실자산 처분 및 감자)를 도려내고, 영양분(신규대출)을 공급해 건강하게 재탄생하도록 노력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부도를 유예시켜주고 대출금을 출자전환 시켜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오너에게는 목에 칼이 들이닥칠 수 있다. 가혹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보유지분이 낮아지고, 생사여탈권을 은행이 쥐게돼 경영권유지가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위태해지는 것이다. 은행들은 해당그룹 총수들을 모두 퇴진시키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총수의 리더십이나 계열사 장악력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하위 그룹들이 워크아웃 자율 신청마감시한인 10일까지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그룹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문제는 오너의 사활이 걸린 고도의 민감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금융당국의 워크아웃을 거부하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벌써 제2 금융권 등에서 워크아웃 대상그룹으로 선정됐거나 거론되는 그룹들을 퇴출기업으로 인식, 여신회수에 나서고 거래선도 현금결제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위가 워크아웃은 기업 기업주 채권은행등 모두가 사는 윈(Win)­윈(Win)­윈(Win)전략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시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술대에 오를 후보

협조융자를 받았거나 부실규모가 큰 그룹들이 우선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이와 관련, 고합과 H그룹등 4개 그룹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할 것을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합은 7일 워크아웃 신청을 한 상태지만 나머지 그룹들은 총수의 경영권문제가 걸려있어 자발적인 신청은 하지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들그룹은 유력한 수술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무척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부그룹 관계자는 『상당수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총수가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S그룹, 중견업체인 J사, S사등도 워크아웃 후보감으로 거론되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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