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門 유리門 교체 화제김병량(金炳亮·62) 경기 성남시장이 시장실 문을 유리문으로 바꿔 투명행정을 선언하고 나섰다. 「어항속의 붕어」가 돼 시민들의 감시 받기를 자청한 김시장의 행정스타일은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갖가지 비리로 잇따라 구속되는 요즘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시장이 시장실 문을 유리로 바꾸겠다는 말을 처음 꺼냈을 때 유지들과 직원들은 한결같이 반대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하게 마련인데 시장실 문을 개방해 어떻게 민원인들을 감당하려느냐는 것이었다.
김시장은 그러나 폐쇄되고 닫힌 곳에서는 검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며 취임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나무문을 뜯어내고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문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또 41평이나 되는 시장실은 28평으로 줄이고 대신 민원인 대기실도 없앴다. 시장실 책상 위치도 비서실 직원들이 빤히 볼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시장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게 해 신뢰받는 시정을 펴기 위해서다.
『시장실 문을 유리문으로 바꾼 것은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김시장은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통해 시민들이 시정을 절대 신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주로 해오면서 공보관, 경기부지사 등을 지낸 김시장은 95년 6·27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가 재수 끝에 당선됐다.<성남=이범구 기자>성남=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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