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자회사서 “사겠다”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미국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에펠탑의 최대주주인 국영 크레디 퐁시에 은행(CFF)의 민영화 때문이다.
에펠탑은 현재 명목상 파리시청의 소유로 되어 있다. 파리시청측이 수도권일대의 공공건물을 건설·관리하는 국영공사인 SAGI와 3대7의 비율로 공동출자해 설립한 국립에펠탑회사(SNTE)가 주인이다.
그러나 SAGI의 전체주식중 50%이상을 크레디 퐁시에 은행이 보유, 지분구조상 에펠탑의 실주인은 파리시청이 아니라 크레디 퐁시에인 셈이다. 이 은행이 정부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미국기업에 매각될 직전에 놓여 있어 에펠탑의 운명도 기로에 놓인 것이다.
대상업체는 미국의 자동차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자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억셉턴스 코포레이션(GMAC).
이 회사는 가장 적극적으로 크레디 퐁시에 은행의 인수를 제안했는데 그 배경에는 「에펠탑 효과」도 크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최고의 관광명소인 에펠탑은 연간 500만명이상의 입장객들로 해마다 2억프랑(약 440억원) 안팎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파리시청과 일부시민단체들은 에펠탑의 「구명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의 얼굴인 에펠탑을 다른 나라에 넘겨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저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장 티베리 시장은 7일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경제부장관에게 신중한 고려를 촉구하는 공식서한을 보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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