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훈통치’ 폐막 김정일시대로8일 김일성(金日成) 사망 4주기를 계기로 북한이 「김정일(金正日)시대」의 개막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일성 추모행사가 대폭 축소된 반면 김정일 우상화작업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북한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金正日)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사망 4주기를 맞아 8일 0시 군최고사령부 지휘성원들과 함께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시신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주기때는 당·정·군의 주요인물들이 대거 참석하는 중앙추모대회를 비롯, 전주민 동상참배, 연구토론회, 전람·전시회등 16종의 행사가 개최됐고 금수산기념궁전을 확장·성역화하는가 하면 「김일성영생탑」건립과 「주체」연호및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제정하기도 했다. 김일성 추모행사가 지난해「3년 탈상(脫喪)」때까지는 대대적으로 치러진 데 비해 올해는 규모가 대폭 축소된 채 조용하게 치러진 것이다. 노동신문도 8일자 기념사설을 통해 『지난 4년은 혁명적 의리의 4년이자 김정일동지가 앞장서 수령님의 유훈관철을 위해 투쟁한 충효일심의 4년이었다』면서 『경애하는 장군님에 대한 절대적 숭배심을 갖고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에 끝없이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북한은 26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정일 시대」의 서곡을 서서히 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훈통치」에 마침표를 찍고, 최고실권자인 김정일의 권력장악을 대내외에 공식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일성추모행사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올해부터 「김정일 시대」의 분위기를 열어가려는 의도』라며 『김정일이 군 수뇌부만을 대동하고 참배행사를 치른 것은 그의 군부의존적 성격을 반영한것』이라고 분석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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