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규모’/일본인 ‘안정’/유럽인 ‘효율’주식투자 종목을 보면 투자자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외국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인은 「규모」, 일본인은 「안정」, 유럽인은 「효율」을 상대적으로 중요시한다.
증권거래소가 8일 외국인 1인이 전체주식의 5%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 65개사와 여타 상장사 602개의 지난해 12월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나온 결론이다.
기업의 외형 규모를 나타내는 1주당 매출액의 경우 미국계 투자자(펀드)들이 지분을 5%이상 보유한 26개 기업은 1,407억원. 일본계가 지분을 5%이상 보유한 28개 기업(681억원)이나 유럽 및 기타투자자들이 투자한 11개 기업(1,169억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1주당 순자산 역시 미국계 3만5,788원, 유럽 및 기타계 3만5,188원, 일본계 2만3,413원 순이었다.
금융비용부담율,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처럼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일본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좋다. 이들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율은 2.17%로 미국계의 3.31%나 유럽및 기타의 3.56%보다 낮았다.
유럽 8개국 및 기타 3개국 투자자들이 주식을 5%이상 보유한 기업들은 종업원 1인당 900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미국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100만원, 일본계는 400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유럽 및 기타국가 투자자들은 효율을 중요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매출액도 미국이나 일본계가 투자한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근거지역에 상관없이 외국인들이 투자한 65개 기업은 602개 여타 기업들에 비해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영업효율이 높다는 일관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296.1%인 반면 여타 기업은 985.8%나 된다. 1주당 매출액은 10만5,424원 대 7만2,416원, 종업원1인당 순이익은 300만원 대 마이너스 1,900만원으로 격차가 뚜렷하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투자자들은 지역별 투자특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익을 노리기보다는 기업의 건전성을 투자의 우선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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