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요성 인정 지위격상” 분석8일부터 시작될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정부간 3·4분기협의에서 IMF측 협상대표가 교체됐다. 지금까지 두차례 분기협의의 협상대표를 맡아 국내에서도 얼굴이 널리 알려졌던 중국계 여성 완다 쳉(Wanda Tseng) 부국장이 최근 중국담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됨에 따라 이란계인 비잔 아게블리(Bijan B. Aghevli) 국장대리가 새 대표가 됐다.
미국 브라운대학 경제학박사 출신의 아게블리 대표는 80년대초 IMF의 한국지원 프로그램때 한국담당과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우리나라 경제사정에 매우 밝은 인물이다. 특히 환율분야에선 IMF내 최고권위의 이코노미스트로 정평나 있으며 이란 출신이란 「핸디캡」만 없었더라면 벌써 국장이 됐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주목할 것은 대표지위격상. 아게블리 대표는 국장대리(Acting Director)로 완다 쳉 부국장(Deputy Director)보다 선임이며 IMF 아·태국에서 휴버트 나이스 국장에 이어 2인자다. 한 관계자는 『협상대표가 승격된 것은 IMF가 한국경제의 중요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나이스 국장이 인도네시아나 일본문제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아게블리 대표가 협상을 사실상 총괄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완다 쳉 전대표가 여성으로서 상당히 부드러운 유연한 스타일이었던 것에 비해 아게블리 대표는 매우 원칙적이고 깐깐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협상은 전보다 훨씬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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