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工期 줄여 6조원 절약/2006∼2012년 2단계 공사건설교통부가 7일 최종 확정한 경부고속철도 사업계획은 한마디로 「IMF」형이라고 할 수 있다.
건교부안의 핵심은 경주를 경유하는 기본계획을 보류하고 대전과 대구의 도심통과구간을 지상화하기로 한 것. 이는 어려워진 경제여건을 감안, 투자비를 6조원이나 줄이면서 조속히 개통하기 위한 것이다.
건교부는 2004년까지 1단계 건설을 끝내고 개통한 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단계 공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건교부는 『2012년께는 대구와 대전 도심통과구간에서 병목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2단계 공사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경우 추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서울부산은 당초 계획보다 44분이 늦은 2시간40분이 소요된다. 이는 대전과 대구역사 지상화 구간에서 19분, 대구부산의 기존 철도 이용구간에서 25분이 각각 지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열차의 속도와 경제성 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대전·대구 도심통과 구간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고 경주지역을 통과하지 않게되면서 해당지역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또 2단계 공사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1단계 공사인 대전·대구 역사구간 지상화와 대구부산간 전철화에 투입되는 7,847억원이 사실상 낭비되는 것도 문제이다.
경부고속철도 사업계획은 90년처음 발표된 이후 3차례에 걸쳐 수정됐고 외국업체의 안전성검사와 감사원의 대대적인 감사를 받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해있는 상태다.
건교부는 이번에는 정부 각부처에서 추천한 경제 재정 교통 토목 건축 철도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평가자문위원회를 구성, 9차례나 검토과정을 거치는 등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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