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등과 관련한 일본방문을 마치고 7일 귀국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부총재가 묘한 화두를 던졌다.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공감대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8·31 총재경선에서 꼭 그와 연대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당권파중진이 제휴를 제의하면 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 그것. 『재·보선이후 이에 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도 뒤따랐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이래 유지돼온 이 명예총재와의 협력관계를 깨고 새로운 연대의 틀을 모색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관련, 측근인 윤원중(尹源重) 의원은 『의미심장한 얘기』라며 이 발언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김부총재가 전례없이 이처럼 도발적 발언을 불사한 것은 일단 7·21 재·보선이후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예컨대 재·보선 결과 수도권 패배로 당내 영남세력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화돼 이 명예총재가 수세에 몰리는 상황등을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부총재와 다른 계파보스들의 「원만치 못한」관계나 지향점의 차이 등을 감안할 때 그가 새로운 연대파트너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김부총재의 속내가 비당권파 단일후보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이 명예총재를 압박, 양보를 얻어내려는 데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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