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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2패와 한국경제/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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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2패와 한국경제/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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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스포츠제전인 「98프랑스 월드컵축구」도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현재 8, 9일(한국시간)의 준결승전과 12일의 3·4위전, 그리고 13일의 결승전이 남아 있는데, 4강에 진출한 브라질 네덜란드 프랑스 크로아티아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1승에 16강 진출을 꿈꾸다가 1무2패로 예선에서 허무하게 나가떨어진 한국은 일본과 공동주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에서나 이 꿈의 실현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1무2패란 한국팀의 예선리그 성적은 생각할 수록 아쉬움이 크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우쭐대다가 IMF체제란 나락에 빠져 발버둥치고 있는 한국경제와 똑같다. 한골을 선제득점, 신바람이 났다가 불과 2분만에 백태클로 하석주 선수가 퇴장당한후 3대 1로 역전패했던 멕시코와의 첫 대전은 조금 살게됐다고 사치품 수입 및 해외여행등 온갖 낭비를 일삼다가 IMF란 된서리를 맞은 한국경제와 다를 것이 없다.

■두번째 경기인 네덜란드전의 5대 0 참패는 IMF체제 속에서 바닥까지 추락한 우리경제 실정을 생각하게 한다. 조직력과 패기를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실점을 거듭한 한국축구팀이나 IMF란 태풍에 그동안 쌓았던 경제의 틀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내린 우리경제나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세계가 인정했던 한국축구의 조직력 및 패기와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졌던 한국경제의 성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5대 0의 참패에 충격을 받아 차범근 감독을 중도하차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한 한국대표팀은 마지막 벨기에와의 대전에서는 온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1대 1 무승부를 연출했다. 현재 한국경제도 구조조정이란 이름아래 가장 안전한 직장으로 여기던 은행까지 퇴출시키며 IMF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벨기에와의 대전에서처럼 국민들이 마음을 가다듬고 참고 노력하면 IMF나락에서 벗어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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