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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감동 ‘영웅 박세리’/서든데스 2번째홀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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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감동 ‘영웅 박세리’/서든데스 2번째홀 혈투

입력
1998.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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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女오픈 최연소 우승/데뷔 첫해 메이저 2연승박세리(21·아스트라)가 메이저골프대회 2연속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며 세계여자골프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한국골프의 간판」 박세리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 런GC(파71)에서 벌어진 98US여자오픈골프대회 연장라운드에서 태국계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폰(21·미국)과 서든데스 두번째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5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박세리는 이로써 대회 최연소(20년 9개월) 챔피언 등극과 함께 여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데뷔 첫해에 2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박세리는 상금랭킹 4위에 오르며 올시즌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이날 라운드는 46년에 시작한 US여자오픈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다.

박세리는 초반 연속 버디를 잡은 추아시리폰의 기세에 눌려 5번홀까지 무려 4타나 뒤졌다. 그러나 추아시리폰이 6번홀서 트리플보기로 고전하는 틈을 타 추격전을 전개, 14번홀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박세리는 연장라운드 최종홀인 18홀에서 티샷한 볼이 워터해저드 옆의 러프에 빠져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 침착하게 쳐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서든데스 두번째인 11번홀(파4)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5시간의 대혈전을 마무리했다.<송영웅 기자>

◎김 대통령 “국민과 함께 축하” 축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98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 선수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전문에서 『뛰어난 기량과 발군의 실력으로 세계여자 프로골프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데 대해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박선수의 뼈를 깎는 노력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도 이날 박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은 이번 쾌거는 국민들의 마음을 활짝 펴게 해주었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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