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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달라진다/英 이코노미스트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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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달라진다/英 이코노미스트誌 분석

입력
1998.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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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 가치판단기준 변해 배우 사생활이 1면 등장도/무거운 국내외 정치는 줄고 문화·건강 등 생활기사 각광영국의 최고권위지인 더 타임스. 같은 발행일자를 기준으로 할 때 1898년 어느날 1면에는 발칸전쟁과 소설 평론기사 및 광고와 함께 국제뉴스 19건, 국내뉴스 8건 등이 실렸다. 50년이 지난 48년 1면기사는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정세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올해에는 국내문제 6건과 국제정치 1건 외에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여자친구에 관한 기사가 1면에 등장했다.

무엇이 중요한 뉴스인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4일자)는 최근 신문과 방송 등의 뉴스 가치 판단기준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 경제 국제문제와 관련된 「무거운」기사가 갈수록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보다 대중적이고 생활에 유익하며 토론이나 논란이 될 수 있는 화젯거리가 톱기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의 분석에 따르면 통신망의 발달로 지구촌 뉴스의 전달 속도는 빨라졌으나 독자나 시청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실생활이나 취미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유익한 생활뉴스 문화 스포츠 건강 과학 유명인사들의 근황 등으로 폭이 좁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문제를 담당하던 기자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생활기사를 담당하는 기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국제문제를 톱스토리로 다루던 서방의 권위지들은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국제정치권이 안정된데다 걸프전 같은 주요 이슈가 없어지자 새로운 암치료법이나 자녀교육법 등의 기사를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물론 독자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소 선정주의적인 기사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미식축구의 영웅 O.J. 심슨 살인사건 재판기사와 영국인 보모 루이즈 우드워드의 유아살인사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섹스스캔들 관련기사.

하지만 이 사건들을 크게 다루면서도 선정주의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름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심슨사건에서는 흑백의 인종차별 문제를, 우드워드 사건에서는 맞벌이부부의 육아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판에 박히거나 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유익하거나 화제가 되는 기사가 톱뉴스를 장식하는 게 최근의 뉴스 흐름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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