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루디 돈부시 MIT대 석좌교수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위기는 정부가 금융시스템의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고 관련 규정이 미비하며 투명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방한한 돈부시 교수는 6일 전경련회관에서 「아시아금융위기와 향후 전망」이란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당국 중앙은행들이 무모하게 외환보유고를 고갈시키고 통계수치마저 조작한 것도 금융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며 『아시아경제위기는 부패한 정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관료들의 저항이 개혁의 걸림돌』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관료들의 저항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일본과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통화긴축이 확보되지 않으면 금융안정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고금리와 긴축정책을 기조로 한 IMF의 처방은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시아 경제는 내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아시아의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아시아 경제위기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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