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의 한 핵심당직자 방. 그는 정책위원회의 인적 물갈이 방침을 강도높게 주장했다. 『뭐가 뭔지 구분도 제대로 못하면서 마이크만 잡으려는 정조위원장, 리포트도 한 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야당 동지」관계만 내세우는 전문위원들은 교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였다. 이로 미뤄봐서 조만간 정책위에 「인사 찬 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지난 주부터 정책위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 당안팎의 거센 질타가 쏟아졌던 점을 감안해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가 아닌가 싶다.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다. 얼마나 뛰어난 인재를 공정하게 발탁해 적재적소로 보내느냐가 신뢰 회복의 관건으로 보여진다. 「무능과 혼선」으로 요약되는 현 정책위의 환부가 능력과 전문성이 아니라 각종 정치적 연(緣)과 배려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6일만해도 한 정조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조위원장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에앞서 다른 정조위원장은 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한창이던 지난주 당의 한 회의에서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에게 『신문들이 의장님을 좀 도와줘야 하는데…』라며 언론에 책임을 돌리려했다.
이와함께 당내에서는 『평소 「내가 하는게 정치지 정책이냐」고 말할 만큼 나름대로 끈을 갖고 있는 전문위원들을 당에서 쉽게 인사조치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정치권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정치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국민회의가 과연 정책위 개편에서부터 「인사 개혁」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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