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700만달러 수출 실적/80國서 “맑은소리 고운소리”「악기중의 제왕」으로 불리는 피아노는 원래 유럽에서 개발됐지만 현재 세계최대 생산국은 한국이다. 피아노의 주 생산무대는 유럽·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옮겨왔다가 91년 영창악기가 일본 야마하를 누르면서 한국 1위 시대가 개막했다.
영창악기는 인천공장에서 연간 12만대의 피아노를 생산해 전세계시장(연간 40만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음질을 추구하는 영창피아노의 「맑은 소리 고운 소리」는 세계 80개국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상업용 광고에 나서지 않는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도 자신들이 쓰고 있는 영창피아노의 음질에 매료돼 선뜻 영창의 CF촬영에 응할 정도였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대당 가격이 1만∼2만달러에 달하는 전문가 연주용 그랜드피아노와, 반도체(음원칩)를 내장한 디지틀피아노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7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2배이상 늘어난 1억6,400만달러(2,240억원)를 목표하고 있다.
김재섭(金在燮·73) 회장의 피아노 경영학은 「철저한 장인정신과 자체상표 수출」로 모아진다. 김회장은 기술이 좋은 사람을 곧바로 승진시키는 기술자 우대 경영을 펼치고 있다. 세계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사람은 기술자라 해도 모두 임원으로 승진해 현재 생산이사와 기술이사가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영창악기는 재래식(어쿠스틱) 피아노에 이어 92년 세계최초로 디지틀피아노를 개발한 미국 커즈와일사를 인수하고 보스톤에 전자악기연구소를 설립해 21세기 전자악기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영창은 올2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악기전시회에 디지틀피아노와 최고가의 작곡가용 신디사이저를 출품해 8,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미국의 유명 음악잡지들은 영창의 장인정신과 전자악기 기술을 들어 최소한 2050년까지 영창악기가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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