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탓 폐경전 여성 心血질환 적어성호르몬은 남녀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이 나타나게 하는 중요한 내분비물질이다. 하지만 여성에서도 일부 남성호르몬이 생산되며 남성에서도 여성호르몬이 생산된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거의 중단돼 남성에서 생산되는 여성호르몬 수준으로 급감한다. 여성호르몬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해 준다. 폐경전 여성들의 심혈관계질환 발생빈도는 남성보다 월등히 낮지만 폐경여성에선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도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주로 부신(副腎)에서 남성호르몬을 생산한다. 그 양은 평생 감소하지 않고 일정수준을 유지한다. 폐경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 반면 남성호르몬은 여전히 생산되므로 여성의 남성화가 일어난다. 성에 대해 부끄러워 하던 여성이 대담해지고 섹스를 주도하려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성은 조금 다르다. 남성호르몬의 생산은 30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약 1%씩 감소하지만 갱년기가 됐다고 갑자기 중단되는 일은 없다.
남성의 여성호르몬은 주로 지방조직에서 생산되며 평생 감소하지 않고 일정수준을 유지한다. 여성처럼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고 골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도 갱년기가 지나면 남성호르몬이 상당히 감소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의 생산은 여전해 목소리가 낮아지고 수동적으로 변하는등 남성의 여성화가 일어난다.
남성호르몬은 정액과는 다르다. 고환이나 부신에서 생산된 남성호르몬은 바로 혈액 속으로 들어가 체내를 순환한다.
정액은 정낭 전립선 부고환등에서 생산된 분비물로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함께 체외로 사정된다. 남성호르몬은 뇌를 활성화하고 성욕을 일으키며 발기 사정에 필요한 화학적 환경을 만든다.
여성이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것도 남성호르몬이다.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매우 공격적이고 성적으로 흥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남성호르몬이 없어지면 성적인 꿈과 환상도 줄어들어 이전에는 효과적으로 반응하던 성적 자극에도 전혀 흥분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임신중 남성호르몬제를 투여받은 여성에서 태어난 여아는 한결같이 말괄량이였다는 보고도 있다. 성적 자극이 많을수록 남성호르몬의 농도는 상승한다. 각선미가 늘씬한 여성의 사진을 수시로 감상하거나 젊은 여성을 가까이 하면 회춘한다는 말도 이런 근거에서 나온 것이다.
반대로 성적 자극에 노출되지 않거나 패배와 좌절, 우울증에 빠져 있으면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떨어진다.<중앙대의대 비뇨기과교수>중앙대의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