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후 경기회복대비 40여개 서비스망 구축/랜드로버로 한반도 곳곳 누비고 백두산 도전도국내 진출 3년째를 맞는 BMW코리아가 새롭게 전열을 갖추고 본격적인 시동걸기에 나섰다. 카르스텐 엥엘 신임사장을 영입한 BMW·로버코리아는 지난주말 서울 논현동 한복판에 국내 수입차 전시장중 최대규모인 500평 정도의 「BMW & Rover 전용 강남전시장」을 개장했다. 실내 골프장을 개조해 1∼2층을 전면 유리로 연결한 높이 60m의 이 전방위 전시장은 BMW와 랜드로버가 최근 출시한 전차종과 새로 선보일 BMW 모터사이클 등 한꺼번에 14대의 「모토 쇼」를 열 만큼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신념과 전략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 한국에서 4,000만원대 이상의 세계 최고급 승용차인 BMW가 과연 얼마나 팔릴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당장은 「노」(NO)다. 그러나 뤼데르 파이젠 BMW 아·태 본부장은 『한국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2∼3년안에는 BMW 또는 「로버」(「미니」로 알려진 영국의 대중차 메이커 로버사를 BMW가 인수, 현재 중승용차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를 살 사람이 상당히 생길 만큼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며 『때문에 BMW는 한국에 계속 남아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신념이 강한 파이젠 본부장은 정부와 재계가 추진중인「빅딜」과 관련, 자신의 의견을 1시간 정도 밝힐 만큼 한국시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BMW의 국내 진출을 강력히 주장하며 진두지휘했다. 또 80년대초 BMW재팬사가 일본에 첫 진출해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일본사장을 전격 교체하고 자신이 직접 판매전선에 뛰어들어 2년내 일본 외제차시장 점유율 30%대를 기록,「BMW재팬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00년대를 내다보며 이번에는 한국시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가 이번에 서울 강남 노른자 지역에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장 문을 연 것도 이같은 장기 전략의 포석이다.
○「위기는 기회」 그 평범한 실천
올 봄 인천 만석동에 3,600여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연 BMW코리아는 최근 이 안에 정비·서비스 인력교육기구를 신설했다. 물류센터를 처음 열 당시만 해도 국내 유력 자동차회사로부터 전략적 협약 제의를 끈질기게 받아온 터라 BMW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를 단호히 거절한 BMW코리아는 IMF 위기를 국내 뿌리내리기를 위한 기회로 삼아 정비인력과 영업사원을 신규로 대거 채용, 이들의 교육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말 서울 성산동에 제2서비스 센터를 완공한 BMW코리아는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국적인 정비 센터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서울 2곳을 비롯 부산 2곳,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등 2000년까지 40여개에 이르는 정비 서비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르면 올해중 신형 뉴 3시리즈와 BMW 모터사이클을 선보일 예정인 BMW코리아는 국내경기와 환율상승을 고려,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97년 5시리즈 재고차량 판매·처리에 분주하다. 인공지능과 전방위 에어백, 4채널 형식의 ABS 등을 갖춘 BMW 시리즈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BMW 520i와 523i의 세일가격은 4,660만∼5,270만원. 국내경기가 지난해만 같더라도 벌써 제고물량이 동이 났겠지만 최근 불황의 심화로 판매가 예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 BMW측의 아쉬움이다.
○랜드로버,백두산 장정에 나선다
「한민족의 혼이 어린 한반도 구석구석을 누빈다」
올해로 4륜구동 「랜드로버」 출시 50주년을 맞은 로버코리아는 4월초부터 8월까지 한반도 동서남북 극단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 5개월동안 주행하는 「한국 탐험」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 동쪽끝(울릉도), 남쪽끝(제주도), 서쪽끝(백령도)을 랜드로버로 이미 성공리에 완주했다.
마지막으로 남겨둔 북쪽끝(백두산)과 한반도 중심부 DMZ탐험에 나서는 로버코리아는 이달말 인천중국 다롄(大蓮) 카페리를 통해 다롄-백두산 장정에 나설 계획이다. 로버는 이번 장정이 특히 험한 계곡길을 통과해야 해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백두산 장정에는 앵엘 BMW·로버코리아 신임사장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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