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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내달 매각… 기준은?/채권단 15일 입찰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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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내달 매각… 기준은?/채권단 15일 입찰공고

입력
199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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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냐 사업능력이냐” 채권단·법정관리인 이견/감자후 1조원대 신주발행/피아트도 가세 혼전양상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국제공개입찰을 통해 8월말까지 한꺼번에 매각된다. 채권단은 두 회사 정리방안으로 80%이상의 대폭 감자(減資)와 1조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입찰가는 1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근영(李瑾榮) 산업은행총재와 유종렬(柳鍾烈) 기아·아시아자동차 관리인은 6일 오전 기아·아시아자동차 국제공개입찰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15일 입찰공고 ▲27일 입찰설명회 ▲8월중순까지 입찰서류 접수를 마쳐 8월말에 기아·아시아자동차 일괄 낙찰 업체를 확정·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감자나 신주발행규모는 앤더슨컨설팅을 통해 10일께 나올 예정』이라며 『감자·증자규모를 입찰공고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아시아차 정리계획안은 입찰설명회 전까지 채무상환조건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이달 31일까지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채권단과 관리인은 낙찰업체가 정해지면 회사정리계획을 수정, 9월 하순까지 계획안을 확정한 뒤 법원 인가를 거쳐 12월말까지는 증자 납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어떤 업체들이 기아인수에 나서는가

삼성자동차는 이날 『기아·아시아차 입찰 참여를 준비중이며 15일 입찰공고가 나오면 인수 전략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자동차를 살리는 것을 그룹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여겨 가장 적극적으로 기아자동차 인수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기아인수 의사를 밝힌 현대도 단독이나 컨소시엄을 통해 기아입찰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는 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아인수를 노리지만 삼성을 제외한 3자 연합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기아지분 18%를 가진 포드도 기아인수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다. 하지만 12조원에 가까운 기아와 아시아차 부채에 부담을 느끼는 형편. 폴 드렌코우 포드 아·태담당이사는 12일 방한, 포드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의외로 유럽계 자동차회사가 참여해 입찰이 「혼전」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이탈리아 피아트사등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어 입찰과정에서 복잡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입찰가격과 조건은

앤더슨컨설팅은 이달 10일께 채권단에 기아·아시아차의 감자(減資) 및 신주발행 규모를 보고한다. 채권단은 기아차(자본금 3,787억원)와 아시아차(자본금 2,231억원)의 전액 감자는 피하겠지만 80%이상 대규모 감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주발행 규모는 1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입찰에 참여할 업체들은 일단 1조원 정도의 입찰예정가를 염두에 두고 매입가격 산정과 치열한 눈치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입찰조건은 채권단과 기아법정관리인의 견해가 약간 엇갈리는 부분. 채권단은 충분한 자금여력으로 최고입찰가를 써내는 업체에 무조건 낙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법정관리인은 기아·아시아차 사업운영 능력에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중심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참여 업체들의 낙찰가능성과 대응전략이 달라진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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