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은 지난달 신공항 개항/韓·中·日 등도 신설·확장/세계운송량 30% 시장/일부선 “시기 부적절” 회의론「좀 더 크게, 좀 더 빨리」 경제 위기의 와중에서도 21세기의 아시아 하늘을 선점하기 위한 동아시아국들의 신공항 신설 및 확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신국제공항(KLIA)이 개항한 데 이어 홍콩의 첵랍콕(赤臘角) 국제공항이 6일 상업운행을 시작함으로써 하늘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했다. 일본은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의 추가확장을 서두르고 있으며 한국, 중국이 초대형 공항을 새로 건설중이어서 어느 공항이 아시아의 중심공항이 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신공항 건설 및 확장=첵랍콕 신공항은 지난 62년간 홍콩의 관문이었던 카이탁(啓德)공항의 대체공항으로 카이탁공항의 허브(Hub:중심축)기능을 물려받아 홍콩의 중국반환에 따른 무역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홍콩의 종로(鍾路)에 해당하는 센트럴(中環)로부터 28㎞ 떨어져 있으며 전체 부지의 4분의 3을 바다를 매립해 건설했고 활주로 2개에 연간 여객 3,500만명, 화물 300만톤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上海)에는 중국 내륙의 최대규모인 푸둥(浦東)공항이 2000년 개항한다.
지난달 30일 개항일부터 중앙컴퓨터 고장으로 망신을 당한 콸라룸푸르 신공항(일명 세팡공항)은 1단계로 3년간 32억달러를 투입한 매머드 공항. 2020년까지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의 2배인 3,000여만평의 부지에 연간 여객 6,000만명과 화물 280만톤 수송을 목표로 삼고 있다.
94년 9월 개항한 일본의 간사이공항은 홍콩 한국 싱가포르 등을 표적으로 삼아 2031년까지 3단계에 걸친 확장공사로 명실상부한 허브공항의 면모를 갖춘다는 포부다. 4,000∼3,500m 짜리 대형활주로를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1단계 공사가 끝나는 2007년이면 이착륙 용량이 16만회에서 26만회로 늘어난다.
환승객비율이 이미 30%를 돌파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1세기에도 현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2000년까지 제3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건설해 연간 여객처리 능력을 6,0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예정이며 주변 지역을 비즈니스 및 통신센터로 개발한다.
■신공항과 경제=아시아 각국이 이처럼 공항 건설에 국력을 쏟아 붓는 것은 2000년대에 아시아 하늘로 전세계 항공운송량의 30% 이상이 지나가고 2010년에는 무려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21세기를 향한 글로벌 시대에서 유통망의 대동맥인 항공과 해운을 장악하기 위한 경제전략적 고려에서다. 그러나 이들 신공항은 아시아 경제난과 관광객 감소로 개항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이는 등 경제위기 여파로 장래가 장미빛만은 아니다.
첵랍콕 공항은 개항 첫날인 6일 탑승객수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필리핀 항공사가 지난해 2억달러의 손해를 보는 등 항공사들이 경제위기로 도산 위기에 처해 이들 신공항이 승객부족 및 시설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항공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김혁 기자>김혁>
◎21세기는 ‘허브공항’ 시대/이착륙 편의성에 금융·정보 배후시설 기능/주변에 자족도시 건설
『공항의 주인은 이제 더이상 비행기가 아니다』
21세기를 겨냥한 아시아 각국의 치열한 공항 경쟁이 비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신개념의 공항 건설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다. 각국이 공통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공항의 새개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이른바 허브(Hub)공항.
허브공항은 공항을 이용하는 각국 항공사가 그 공항을 인근 지역의 여객이나 화물의 수집·분배 거점으로 활용키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중심중계공항이다.
허브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단순한 이·착륙 편의 뿐만 아니라 배후시설의 편의성이 보다 중요해진다. 따라서 각국은 신설 공항 주변에 24시간 기능하는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한편, 이 도시에 금융 정보 문화 레저 등 모든 편의시설을 다투어 유치하고 있다.
아시아 최첨단 「텔레포트」를 목표로 건설 중인 인천공항의 경우, 이·착륙시설과 함께 약 5만평 규모의 국제무역 및 업무, 쇼핑, 숙박, 위락, 휴양시설을 갖춘 국제종합업무시설이 건설된다.
또 공항전용항구를 중심으로 한 북측지역 약 40만평 부지에도 국제업무 및 자유무역지대가 조성된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저마다 동북아 허브공항 운영을 꿈꾸고 있는 각국은 이같은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각종 커뮤니케이션 시설 등 기간시설 마련에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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