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共시절 獨·남미 ‘취업·농사’/80,90년대 美·加 선진국行우리나라 이민사는 비운의 역사나 다를바가 없다. 1900년대 이전의 간도 연해주 만주등지의 해외이주는 강제이주내지는 유민의 성격이 짙었다. 1910년 한일합방이후에는 경제적 정치적 동기에 따라 대거 만주와 러시아 일본등지로 이주를 거듭했다. 일본 210만명, 만주 160만명등 해방전까지 전체 인구의 6분의 1(약 400여만명)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
서구이민의 효시는 1903년 한국인 100여명이 농장인부로 하와이이민을 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에는 62년 해외이민법이 제정되면서 광부와 간호원으로 독일등 유럽지역으로 건너간 이후 정식이민자는 대략 84만명.
60∼70년대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남미쪽으로 농업이민을 갔으나 대부분 농장을 떠나 봉제업등을 통해 돈을 벌었고 미국 캐나다로 재이민을 가기도 했다. 이때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절망한 상당수 지식인들이 고국을 등졌으며 정치상황에 불안을 느낀 부유층들이 재산을 빼돌리는 도피이민이 성행하기도 했다.
80∼90년대에는 삶의 질을 따지는 선진국형이민이 주를 이뤘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로의 이민이 폭증한 시기다.
현재까지 이민국별로는 미국이민이 가장 많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순서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이민은 특히 연고초청이민이 많다. 외국인에 대해 대폭적인 문호개방을 하고 있는 캐나다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민국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영어시험 등 이민법이 강화되면서 96년이전 2,000∼3,000여명에 이르던 이민자수가 불과 100∼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칠레 파라과이등 남미지역과 아프리카 남아공화국등에 대한 이민신청자들도 나와 IMF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민유형별로는 연고초청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취업 투자 국제결혼 순이다. 지난 90년 2,737명이었던 취업이민은 96년엔 두배 가까운 4,29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000명가까이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어났다. IMF사태 여파로 내년에는 급증할 전망이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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