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대 6,000명 표본연구【도쿄=황영식 특파원】 내분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에 의한 남성 생식능력의 저하가 국제적인 관심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여년간 일본인의 정자수가 10% 이상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이오(慶應)대 의대 연구팀이 비배우자간 인공수정을 위해 제공된 2만5,000명의 정액중 6,000명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 1㎖에 70년대에는 평균 6,500만개이던 정자수가 80년대 6,300만개로, 90년대 5,700만개로 줄었다. 30년 동안 약 12% 준 셈이며 특히 90년대 들어 감소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일본생식의학회 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 연구보고서는 또 『활동성이 정상적인 정자의 비율, 즉 운동률은 75∼78% 선』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TO)는 정액 1㎖중 정자수 2,000만개, 운동률 50% 이상의 정액을 임신 가능한 최저 기준으로 잡고 있다.
그동안 남성 정자수의 감소 및 활동성 저하 현상은 세계 각국에서 잇따라 보고돼 왔으나 게이오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6,000명이라는 최대규모를 표본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의 요시무라 야스노리(吉村泰典) 교수는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양식의 변화와 더불어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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