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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기 前 외환은행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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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기 前 외환은행장 압수수색

입력
1998.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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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停業 직전 명퇴금 160억 지급 장은증권 사장 곧 소환/收賂 윤석천 금정구청장 구속… 신구범 前 지사도 수사검찰 등 사정당국은 5일 윤석천(尹錫千·63) 부산금정구청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김재기(金在基·61) 전 외환은행장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공직자와 재벌총수, 공기업 비리에 대한 사정(司正)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외국환 관리법 위반혐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전행장이 국내재산을 불법적으로 유출, 90년 미국 하와이의 고급음식점에 투자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최근 영업정지 직전 직원 400여명에게 명예퇴직금 160여억원을 지급한 혐의로 금융감독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출국금지된 장은증권 이대림(李大林)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리비아 대수로 공사대금중 일부를 해외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원석(崔元碩) 전 동아그룹회장 사건을 대검 중수2과에 배당하는 한편 부실경영 및 재산해외도피 혐의를 받고 있는 재벌총수 7∼8명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위원회와 국세청등에서 관련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본격 수사키로 했다.

이날 부산지검 특수부에 의해 구속된 윤구청장은 95년 10∼12월 강암주택 대표 박정현(44)씨로부터 금정구 장전동 현대강암아파트 건축허가과정에서 배후도로 조기개설등 편의제공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2,8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금정구청으로부터 95년 이후 직원 인사자료를 제출받아 윤구청장의 인사비리 여부를 계속 조사중이다.

제주지검은 제주 컨벤션센터 건설업체로부터 5,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6·4지방선거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신구범(愼久範) 전 제주지사를,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방선거때 유권자에게 지지를 당부하며 돈을 건넨 혐의로 박용국(朴容國·58) 여주군수를 각각 조사하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또 『최근 국내 최대 공기업중 한 곳인 H사에서 고위층 임원들의 횡령 등 비리 혐의가 포착돼 관련자들이 인사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명간 이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제약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3일 소환된 박종세(朴鍾世)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혐의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4일 일단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박청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물증을 확보한 뒤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이태희·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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