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명 사망 250여명 입원/伊 48도·그리스 45도 불볕살인적인 혹서가 지구촌을 덮치고 있다. 태평양 서안인 일본열도와 지중해 연안에서 40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미 남부 플로리다반도는 6주째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엄청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열도를 비롯한 태평양 서안의 이상고온은 막바지에 이른 엘니뇨의 후유증이고 지중해 연안은 사하라에서 아프리카 북부와 남부유럽지역으로 불어닥친 열풍(시로코·sirocco)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플로리다반도의 산불은 긴 가뭄과 방화, 낙뢰가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엘니뇨에 따른 5∼6월의 고온이 부채질을 한 것이다.
■플로리다 산불
플래글러 볼루시아 세인트존스 카운티 등 3개 지역 주민 12만여명이 대피하는 대소동 속에 한달이상씩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이미 2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0여채의 가옥과 17만5,000ha의 삼림및 농지가 불타 25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방기상대는 이번 주중 한차례 소나기가 내려 산불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강수량이 예상에 못미칠 경우 재난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열도 폭서
일본 간토(關東)지방에서 3∼4일 최고 40.3도의 폭서가 이어져 열사병으로 5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입원했다. 4일 낮 최고기온은 도쿄(東京)도 36.1도에 이르러 간토·도카이(東海)지방 일대가 이틀 연속 평년보다 6∼12도 높은 36∼40도의 폭서에 시달렸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간토지방에 자리 잡은 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5일 이후 장마 전선의 남하로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연안 남부유럽 폭서
시칠리아섬에서 최고 48도의 폭서로 어린이 두 명이 숨지는 등 이탈리아에서는 4일 하루동안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터키에서도 40도내외의 무더위로 이스탄불에서만 2명이 숨졌다. 그리스에서는 45도까지 올라가는 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풍까지 동반해 전국에서 180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더위로 1명이 숨졌다.<도쿄·워싱턴=황영식·신재민 특파원>도쿄·워싱턴=황영식·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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