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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재계 대화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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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재계 대화 요지

입력
1998.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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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민과 세계는 개혁 미흡하게 생각”/김우중 회장 “정부,은행에 특별조치 취해야”/김석준 회장 “노동자 해외송출로 실업 완화”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4일 전경련 회장단과 가진 간담회는 2시간 10분간 무겁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과거 재계와의 만남이 피상적인 상호 탐색으로 일관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김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빅딜」을 포함한 기업 구조조정을 다시한번 재계의 자율에 위임한뒤 정부와 기업간의 협력관계를 다짐했다. 강봉균(康奉均) 경제·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은 간담회후 『정부와 재계가 여러 개혁에 대해 견해차를 풀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빅딜은 자율적이지만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먼저 『개혁을 위해 재계가 고심하고 있으나, 국민과 세계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상시기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빅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러나 이는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언을 한 장치혁(張致赫) 고려유화회장은 『신속한 구조조정, 실업문제 해결, 수출증대는 서로 엉켜 있는 문제』라면서 『수출이 돼야 구조조정이 될 수 있으며, 1조∼1조2,000억달러가 투자돼 있는 생산시설이 가동돼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정부의 선(先)지원을 요청했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 대행은 『수출지원은 중소기업 뿐 아니라 5대그룹을 제외한 다른 그룹에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비상시인 만큼 은행이 기업에 돈을 꿔줄 수 있게 특별조치를 해줘야 하며, 전경련이 선도은행을 만들어 모범적으로 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구본무(具本茂) LG화학 회장은 『인텔사와 LG반도체간 투자 상담 합의단계에서 LG반도체가 빅딜 대상이라는 얘기가 나와 차질이 빚어졌다』며 『투자유치는 2, 3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최근 추진중인 3각 빅딜 구도를 우회적으로 반대했다.

신명수(申明秀) 신동방회장은 『국제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김석준(金錫俊) 쌍용건설회장은 『환율인상으로 경쟁력이 생겼으니, 노동자의 해외 진출을 통해 실업문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해 김대통령의 공감을 얻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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